11연승 뒤 5승13패…잘나가던 두산, 어쩌다 이렇게 됐나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상 이탈 가장 뼈 아파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11연승 후 5승13패. 이승엽호가 후반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5위 수성도 불안한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6일 KT 위즈에 2-5로 패하면서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4연패에 빠진 두산은 49승1무49패가 되면서 5할 승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5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위태롭다. 6위 KIA 타이거즈에 반 게임 차, 그리고 7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두산은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5로 승리하면서 11연승을 질주, 창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맹렬한 기세로 3위에 오른 두산은 2위 SSG 랜더스를 3경기, 1위 LG 트윈스를 4.5경기 차로 쫓으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11연승 기간 두산의 투타 밸런스(균형)는 완벽했다. 팀 타율(0.290) 1위, 팀 평균자책점(1.98) 1위를 기록했다.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타선에서도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완벽히 이뤄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고민거리였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또한 부활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연승 행진이 끝난 뒤 곧바로 후유증이 찾아왔다. 롯데에 2연패 후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스윕을 내주며 순식간에 5연패 늪에 빠졌다. 11연승 좋았던 기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두산은 한화 이글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이후 KT, 삼성, 한화, 그리고 다시 KT를 만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하위권 팀인 삼성과 한화를 상대로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11연승 이후 5승13패로 부진한 두산은 5위 경쟁팀에 추격을 허용하며 최대 위기에 몰렸다. 연승 기간 리그 1위를 찍었던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승엽 감독은 15일 KT전을 앞두고 부진한 선발 투수 최원준을 불펜으로 보내고 마무리 홍건희를 셋업맨으로 옮기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두산의 부진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양의지는 지난 8일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 전까지 타율 0.323, 9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6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양의지가 빠지고 나서 타선이 급격히 헐거워졌다.
백업 포수 장승현이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기엔 한참 부족하다. 이승엽 감독은 "장승현이 수비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공격은 보너스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양의지 공백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양의지는 18일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는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1군에 바로 복귀할 예정이다. 침체돼 있는 두산 타선엔 해결사 역할을 해줄 양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전에 일단 연패부터 끊는 게 급선무다. 두산은 17일 잠실 KT전에 선발 투수 브랜든을 예고했다. 브랜든은 지난 5일 KT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끈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결국 타선이 터져야 경기를 잡을 수 있다. 두산은 15일 KT전에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음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0-1로 경기를 내줬다. 브랜든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 도움 없인 승리할 수 없다.
두산은 17일 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한다. 지난 5일 맞대결 후 리턴 매치다. 당시 두산 타선은 벤자민에게 4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안기고 조기강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12일 뒤 5위 수성이 걸린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5할 승률 붕괴를 막고 5위를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벤자민을 넘어야 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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