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은희 “민주당, 이재명 방탄 이어 김관영 방탄하나”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김관영 전북지사가 불출석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에 이어 ‘김관영 방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의 책임도 크다”며 “진흙탕 잼버리의 책임을 묻자면 조직위원장인 여가부는 무능했고, 집행위원장인 전북도는 무책임하고 부정부패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연합뉴스

국회 행안위·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조 의원은 17일 YTN라디오에서 “잼버리 집행위원장이자 잼버리 준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전북지사를 부르지 말자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이라고 비난을 받는데, 이제는 잼버리 관련해서 전북지사 ‘김관영 방탄’까지 할 거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는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굉장히 일방적인 얘기를 한다”며 ‘잼버리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SNS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 ‘화장실 문제는 영국인들이 철수하면서 명분을 찾기 위해 과민 반응했다’, ‘화장실, 음식은 전북 책임이 아니다’ 등 김 지사의 발언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여가위에서는 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에게 물어보고 현안 질의를 하고, 행안위에서는 전북지사에게도 물어보고 부족하면 또 여는 것이 옳다”며 “(조직위가 대부분의 예산을 집행해 전북도의 책임이 크지 않다는 주장은) 오른손잡이니까 왼손잡이가 한 일은 모른다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또 조 의원은 “잼버리 조직도를 보면 화장실, 샤워실, 급수대를 포함한 야영장 조성 문제는 조직위 산하 시설본부에서 책임지게 돼 있다. 이 시설본부는 사실상 전북 지자체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여기 붙박이 조직위원장이 전북 출신 김윤덕 의원이고, 집행위원장이 전북도지사”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전북 부안군 야영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연합뉴스

이어 “저도 8년 동안 자치단체장(서초구청장)을 했지만 이런 것은 많은 디테일이 있고 현장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방공무원, 전북 출신 공무원들로 다 책임을 지는 것인데 디테일을 보지 않고 조직위에 숨으신 것”이라면서 “이런 것이 두려워서 안 나오시냐. 왜 일방적으로 방송에만 나가시냐. 민주당은 왜 김관영 방탄을 하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 여가부 장관 책임이 많고, 지난 3년간 조직위원장으로 있었던 전직 여가부 장관들의 책임도 살펴봐야 한다”며 “유치된 이후 여가부 장관인 이정옥·정현백·진선미·정영애·김현숙에 이르기까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잼버리 사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부지 선정 문제와 △이권 카르텔 △조직위 전관 재취업 문제 등에 중점을 두고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립한 지 10년이 넘어 안정화 단계에 있는 멀쩡한 매립지를 두고 왜 공유수면이었던 해창 갯벌을 부지로 선정했냐. 여기에 매립 비용 2000억원을 농지관리기금으로 한 것은 배임 혐의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계약은 전부 다 조달청에 경쟁 입찰로 했지만, 잼버리는 입찰 전체 272건 가운데 70%가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했다”며 “조직위를 들여다보면 여가부 퇴직 공무원의 명퇴 이후나 퇴직 중 재취업의 화수분은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