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앞에서 10여분간 檢 맹비난한 이재명…청사 앞 취재진 질문에는 한 마디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소환조사에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 맹비난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지자들 앞에서 10여분간 정부와 검찰 비난 메시지를 읽은 이 대표는 검찰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질문에는 짤막한 말 한마디만 남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소환조사에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 맹비난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지자들 앞에서 10여분간 정부와 검찰 비난 메시지를 읽은 이 대표는 검찰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질문에는 짤막한 말 한마디만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 도로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 앞에서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이 어려울 때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쟁으로 험한 모습을 보여드려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벌써 네 번째 소환조사인데, 저를 희생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현장에서는 ‘맞습니다’라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답이 나왔다.
이 대표는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국민들은 대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자유의 이름으로 각자도생이 강요되는 벼랑 끝 사회에서 국민들은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이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검찰 독재 정권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어깨를 짓누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자책성 발언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니다’라는 외침이 들렸다.
특히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듯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도 십일홍”이라면서, 이 대표는 “왕정시대 왕들조차도 백성을 두려워했고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계사에 유례없는 무혈촛불혁명을 완성했던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나서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을 다시 만들어낼 것”이라던 이 대표 발언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혔다.
자신은 권력이 아닌 세상 바꿀 권한을 원했다면서, 이 대표는 “단 한 푼의 사익을 취한 바가 없다”며 “티끌만큼의 부정이 있었으면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저는) 이미 가루가 되어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이 대표는 부연했다.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혔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과 맞닿은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 대표 측은 9월 정기국회 개원 전에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라는 입장을 보인다.
임시국회 회기 중이라면 회기를 잘라 비회기로 만들어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곧바로 영장 심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재차 언급하듯 이 대표는 “검찰은 회기 중에 영장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에 청구하라”며, “말도 안 되는 조작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고 부각했다.
더불어 “공포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정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희생제물이 되어주겠다”면서 “검사 독재 정권은 저를 죽이는 게 필생의 과제이겠지만 저의 사명은 오로지 민생”이라고 대조했다.
그리고는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 폭력에 맞서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지자들 앞에서 10여분에 걸쳐 메시지를 읽어 내려간 이 대표는 검찰청사 앞 취재진 질문에는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는 말만 남긴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