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슈퍼컵 든 맨시티…해결해야 할 고민거리 "홀란드 슈팅 1개+최저 평점 6점"

박대성 기자 2023. 8. 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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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란드
▲ 홀란드
▲ 홀란드 슈퍼컵 우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에 고민 거리는 있다. 슈퍼컵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팀을 상대로 꽤 고전했다. 엘링 홀란드는 고립돼 좀처럼 슈팅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중원 구성에서 변화가 이유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는 17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우스 게오르기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승부차기 끝에 경기를 뒤집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드가 전방에서 세비야 골망을 조준했다. 잭 그릴리시, 필 포든, 콜 팔머의 화력 지원과 로드리, 마테오 코바치치가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포백은 카일 워커, 마누엘 아칸지, 네이선 아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세비야의 반격이 매서웠다. 세비야는 엔 네시리를 최전방에 두고 에릭 라멜라, 올리베르 토레스, 루카스 오캄포스가 2선에서 뛰었다. 초반에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맨체스터 시티 후방 빌드업을 괴롭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빠르게 재정비한 뒤 세비야의 빈 공간을 노렸다. 빠른 방향 전환으로 세비야 수비 블럭을 깨는데 집중했다. 그릴리시가 측면에서 넓게 벌린 뒤 중앙으로 파고 들어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세비야는 공격수까지 모두 내려와 4-4-2 두 줄 수비를 만들어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막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계속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 맨시티-세비야
▲ 맨시티-세비야
▲ 맨시티-세비야

결국 전반 26분 세비야의 선제골이 있었다. 측면 공격수들이 맨체스터 시티 배후 공간을 연달아 타격하며 흔들었다. 전반 26분 박스 안으로 투입했던 볼을 엔 네시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세비야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두 줄 수비 대형으로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최대한 틀어 막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로드리가 높은 지역에 올라와 볼을 간수했고 프리킥을 유도했다. 짧은 패스 뒤 찍어 올려 세비야 벽을 무너트리는 패턴을 시도했지만 또 수비 조직력에 막혔다. 워커의 회심의 중거리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세비야는 때로는 과감한 태클을 하며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저지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공격수까지 내려와 방어하는 세비야의 견고한 수비 라인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릴리시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코바시치, 콜 파머의 쇄도로 득점하는 듯 했지만 누구의 발에도 걸리지 않았다.

▲ 세비야 선제골
▲ 매서운 세비야
▲ 맨시티-세비야

후반전에도 세비야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4분 개인 기량으로 맨체스터 시티 측면을 단번에 무너트렸고, 엔 네시리에게 볼을 전달했다. 골키퍼와 1대1에 가까웠던 상황에서 엔 네시리의 슈팅이 있었지만, 에데르송 발에 걸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세비야는 또 엔 네시리를 활용해 맨체스터 시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8분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 정면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꾸준히 두드렸고, 후반 18분 세비야 중앙 수비 뒤에서 쇄도하던 콜 파머가 머리로 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순간 홀란드에게 쏠린 세비야 수비 시선을 영리하게 잘 이용한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양 팀의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는데 첫 번째 키커 홀란드가 성공하며 시작을 알렸다. 세비야는 오캄포스로 열을 올렸다. 두 번째 키커는 알바레즈였고 상단을 노리는 킥으로 성공했다. 라파 미르도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 맨시티 역전승의 주인공 팔머
▲ 홀란드
▲ 홀란드

세 번째 키커는 코바시치였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부누 골키퍼를 뚫었다. 세비야도 라키티치가 에데르송을 뚫고 성공했다. 네 번째 키커는 그릴리시였는데 차분하게 밀어 넣었다. 이어진 세비야 몬리엘의 슈팅도 날카로웠다.

키커들의 팽팽한 접전은 계속됐다. 다섯번째 키커는 주장 완장을 두른 카일 워커였다. 부누 골키퍼 손에 걸렸지만 성공해 포효했다. 세비야 마지막 키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맨체스터 시티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됐다.

다만 홀란드는 밀집 수비에 막혀 꽤 고전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평점은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중 가장 낮은 6.0점이었다. 90분 동안 홀란드가 때린 슈팅은 고작 1개에 불과했다.

▲ 홀란드 UEFA 슈퍼컵 최저 평점, 슈팅 1개
▲ 더 브라위너 부상이탈
▲ 더 브라위너
▲ 더 브라위너

이유는 최고의 콤비였던 케빈 더 브라위너 이탈로 보인다. 더 브라위너와 홀란드는 지난 시즌 트레블 달성에 큰 도움을 줬다. 더 브라위너가 찌르고 홀란드가 받는 패턴은 가히 유럽 최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프리시즌 기간까지 회복해 커뮤니티실드 교체로 실전 감각을 올렸다. 다만 경기가 1-1로 끝나 승부차기로 넘어갔는데 1번 키커로 실축하면서 아스널에 우승컵을 내줬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번리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부상이 재발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더 브라위너에 몸 상태에 "정말 심각한 부상이다. 우리는 더 브라위너가 수술이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수술에 대한 결정은 며칠 안으로 내려질 것이다. 더 브라위너는 앞으로 3~4개월 정도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더 브라위너 공백을 막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 브라위너와 비슷한 기술, 경기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다른 기술을 가진 다른 스타일의 선수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우리 선수단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잘 살릴 것"이라고 답했다.

▲ 홀란드와 더 브라위너
▲ 홀란드와 더 브라위너
▲ 홀란드와 더 브라위너

현지에서는 2023년 혹은 시즌 아웃까지 점쳤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맨체스터 시티가 더 브라위너의 장기 부상 소식에 낙담했다. 현재 대체 선수를 물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더 브라위너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미드필더를 찾으려고 움직이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이적 시장에서 급하게 미드필더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선수는 웨스트햄의 루카스 파케타다. 파케타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이 있었던 선수다. 개인 합의는 완료됐지만 이적료 협상에서 차이를 보여 진행되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료 8800만 파운드(약 1503억 원)를 요구했는데 웨스트햄은 9000만 파운드(약 1537억 원) 이상을 원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 홀란드의 경기력은 압도적이다. 번리전에서 원맨쇼를 했다. 전반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더 브라위너가 빠졌어도 전반 36분 환상적인 추가골을 넣었다. 홀란드는 다이렉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제임스 트래포드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차 넣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다운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에 총 35경기에 출전해 36골을 넣는 괴물 공격수 입지를 견고하게 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최고의 팀과 만날 때 고민거리다. 세비야처럼 수비 조직력이 단단하고 역습 한 방이 있는 팀에 꽤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랫동안 더 브라위너 공백을 막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 브라위너와 비슷한 기술, 경기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다른 기술을 가진 다른 스타일의 선수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우리 선수단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잘 살릴 것"이라며 머리를 감싸 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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