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과거 KBS 9시 땡 뉴스도 있었지만 정권 도움 안돼"

조현호 기자 2023. 8. 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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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지나면 다시 고초 겪어…윤 대통령, 이동관 후보자 합당한 인물인지 판단했어야"
박성중 "언론장악 문건 국정원 자체적으로 작성했을 것" 고민정 "말도 안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통해 KBS MBC를 9시 땡 뉴스로 만든다해도 정권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언론장악 국정원 문건과 관련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의 당시 자체적인 분석의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말이 안된다”며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했다면 국정원을 고발하라고 반박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동관 후보자의 방송장악 문건과 관련해 '이동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된다면 또 어떤 정보를 가지고 뭔가를 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겠느냐'는 최 기자 질의에 “이동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하는 대통령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했어야 한다”며 “과연 이 사람이 참 정상적으로 공정한 소위 방통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합당한 인물인가를 대통령 스스로가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후보자 지명)을 하고 나니까 결국 가서 밖에서 과거 그 사람의 행적이 많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대통령이 그거를 갖다가 수용을 하지 않고 그냥 임명을 해버리면 지금 다른 방법이 있을 수가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 해서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대통령실이나 집권여당의 바람대로 공영방송 KBS나 MBC가 조금 좀 정권 친화적인 방송들을 많이 한다면 그게 총선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의에 “그러니까 과거에 KBS 9시 땡 뉴스도 있고 그랬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게 정권에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이 지나가고 날 것 같으면 그 사람들이 또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과거와 같은 행태를 갖다가 시대의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고, 그럼 모두가 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판단을 더 정확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 뿐이지 그것이 안 되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해 KBS 땡뉴스를 만든다고 정권에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KBS 최강시사 갈무리

한편, 국정원의 언론장악 문건이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보고된 것으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 여당에서는 청와대 지시가 아니라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것이었을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1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연결에서 '국정원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애써서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었단 말이냐', '당연히 홍보수석실의 지시, 사후 보고라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야당의 시각'이라는 질의에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청와대 홍보수석 관련해서 방송에 그걸 한다면 MBC만 하는 게 아니고 KBS, MBC, YTN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은 자체적인 어떤 여러 가지 국정원의 분석도 하나의 업무 아니겠느냐”며 “그런 차원에서 됐지 않았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보수석실의 어떤 지시나 그런 것이 없어도 국정원의 업무 중에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알아서 자체적으로 문서를 생산했을 것이다 이런 취지인 것이냐'는 김태현 변호사 질의에 박성중 의원은 “보통 그 당시는 국정원에서 여러 가지 정국 현안에 대한 분석도 했다”며 “본인이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만약에 조금이라도 했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반박했다. 고 의원은 이날 박성중 의원 주장에 “그게 말이 안 된다”며 “'요청'(란)에 홍보수석이라고 들어가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국정원 직원을 이동관 수석이 고발을 하라”며 “수사가 다시 들어가면 국정원 직원은 사실관계에 대해 해명할 것이고, 사실관계들이 나올 거다. 당당하면 제가 수사하라고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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