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한달, 집 보러 안오고 식당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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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되지만 신림동은 여전히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곳 인근 신림동 먹자골목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C씨는 "낮에도 유동 인구가 줄었지만 밤에는 손님들이 더 줄어서 주변 술집도 하루에 서너 팀 받는 게 전부"라며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고 워낙 안타까운 사건이라 다들 내색은 못하고 기억에서 잊히기만을 바라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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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잊혀지길 기다릴 뿐”
#1.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임대 문의 대신 전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지난달 발생한 신림동 칼부림 사건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A씨는 “50대 지인분의 대학생 아들을 중개했었는데, 이 동네 무서워서 (아들을) 이사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지인이 상담하러 왔었다”고 했다. A씨는 “사건 이후 일주일 동안 전·월세 원룸 매물을 보러 오겠다는 손님들이 잇따라 예약을 취소했으며 ‘칼부림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절반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2. 사건이 일어났던 신림동 먹자골목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B 씨는 사장이 일을 그만두라고 할까 봐 불안하다. 지난달부터 가게 매출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B 씨는 신림동 칼부림을 매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오늘 손님을 세 팀 받았다. 원래 평일 점심 때는 10팀에서 12팀은 항상 들어왔는데 절반 이상 손님이 줄어들었다”라며 “절반 넘게 손님이 안 오는 게 거의 한달째 지속되고 있는데 매출도 반토막 났겠지만 그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잃을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되지만 신림동은 여전히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오후 찾은 신림동 먹자골목. 평소에는 젊은층으로 붐비는 장소지만 이날 골목에는 2~30대로 보이는 남녀 두어 명 정도가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날 1시 반께는 손님이 없는 식당도 있었다. 낮에 매출은 반토막이 낮고, 저녁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난 곳 인근 신림동 먹자골목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C씨는 “낮에도 유동 인구가 줄었지만 밤에는 손님들이 더 줄어서 주변 술집도 하루에 서너 팀 받는 게 전부”라며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고 워낙 안타까운 사건이라 다들 내색은 못하고 기억에서 잊히기만을 바라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신림동 거주자들의 공포심은 더 컸다.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는 D(28)씨는 “원래는 새벽까지 친구들과 놀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무서운 마음에) 항상 주위를 살펴보며 걷는 습관이 생겼다”며 “그 사건 이후로 이사 가고 싶었지만 근처에서 직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밤 늦게 다니지 않으려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건 현장에 가는 것은 현장에서 직접 그런 일을 겪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때 일을 되새기는 계기가 된다”며 “뒤이어 발생했던 ‘살인 예고 글’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유사한 사건이어서 신림역 사건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정목희 기자·박병국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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