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였던 서울 도심 등산로·둘레길 33만㎡ 공유지로…서울시, 2030년까지 6.3㎢ 우선 매수
사유지였던 서울 도심 공원 내 등산로와 둘레길 약 33만㎡가 연말까지 공유지가 된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 내 해당 부지의 공적 역할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사들인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공익사업 등에 사용할 토지를 소유자 신청을 받아 사들이는 협의매수로 28개 공원구역 내 등산로 20만5000㎡ 매입 완료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축구장 28개 크기의 땅을 사들이는 사업에 총 829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 제도로 12만8000㎡, 약 8㎞ 숲길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올 연말에는 둘레길과 등산로 등 총 33만㎡가 공유지가 된다. 2030년까지 사유지 중 시민 이용이 많은 길을 중심으로 총 6.3㎢를 매수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실효제가 시행되자 서울시는 대상지 가운데 일부를 ‘도시자연공원구역’을 지정해 사유지의 공원 기능을 유지했다.
20년 넘게 공원을 조성하지 않은 사유지는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 결정이 해제되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은 서울 시내 총 118.5㎢ 규모다. 이 가운데 20.7%(24.5㎢) 부지는 보상·매입으로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유지하고, 58.4%(69.2㎢)는 용도구역(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으로 실효제 적용을 피했다.
도시자연공원구역 중 사유지가 36.7㎢인데 해당 구역 내 대상지를 공개 모집해 협의매수하는 방식으로 공유지 전환을 추진 중이다. 자치구·서울시가 평가·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매입 필지를 선정하는데 내년 협의매수 대상지는 지난 5~6월 모집해 올 연말까지 현장조사 등을 마치면 내년 1월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공원 내 등산로, 둘레길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훼손되거나 이용에 제한받지 않도록 우선 매입하고, 일부 매입지는 정원도시 정책과 연계해 사계절 숲 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산책로·배수로 정비하고 계절별 꽃을 심어 정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인근 근린공원과 연계할 수 있는 강동구 명일도시자연공원구역, 서초구 서리풀도시자연공원구역 등 4곳을 올해 우선적 정원으로 만든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토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공원을 연결해 숲, 공원 등 녹지를 서울 어디서나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기존 공원과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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