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나?' 1900억원 쓰려던 리버풀, 카이세도-라비아 놓치자 '260억원' 日 MF 엔도로 선회, 'here we go!'까지 떴다

박찬준 2023. 8.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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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로마노 SN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았다. 주인공은 일본 국가대표 엔도 와타루다.

17일(한국시각)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엔도가 리버풀로 간다. 메디컬테스트는 18일로 예정됐다. 리버풀은 엔도를 데려오기 위해 슈투트가르트에 이적료 1800만유로를 지불한다'며 '지난 몇시간 동안 개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슈투트가르트의 캡틴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팀을 떠난다'고 했다. 이어 이적이 확정될때 쓰는 트레이드마크인 'here we go'를 표기했다.

알려진대로 리버풀은 새로운 미드필더를 찾았다. 당초 리버풀이 원한 선수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였다. 에콰도르 출신의 카이세도는 2001년생의 젊은 미드필더다. 2019년 인테펜디엔테 델 바예에서 데뷔한 카이세도는 재능을 인정받아 약관의 나이에 2021년 브라이턴에 입단했다. 첫 시즌 베이르스홋으로 임대를 다녀온 카이세도는 복귀 후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브 비수마를 대체했다. 놀라운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오가는 카이세도는 곧바로 빅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수비력은 물론 공격력이 뛰어난데다, 중앙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풀백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지녔다. 그는 에콰도르 대표팀에도 승선해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도 나서는 등 벌써 A매치를 30회나 소화했다.

사진캡처=첼시 SNS
사진캡처=첼시 SNS

카이세도는 지난 시즌 브라이턴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유로파리그 출전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그의 기록은 37경기 출전 1골-1도움이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스널의 러브콜을 받았다. 겨울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보강을 노린 아스널이 카이세도 영입을 추진했는데, 카이세도는 직접 SNS를 통해 아스널행을 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카이세도는 자신의 아스널행이 브라이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팬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브라이턴은 카이세도의 입장문을 확인 후 훈련에서 제외시키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고, 결국 카이세도는 고개를 숙였다.카이세도는 곧바로 브라이턴과 재계약을 맺으며 사태는 일단락 됐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리고 카이세도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첼시가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첼시가 브라이턴의 제시액을 부담스러워 주저하는 사이, 리버풀이 뛰어들었다. 리버풀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등을 영입하며 중원을 재편했다. 하지만 조던 헨더슨, 파비뉴가 갑작스럽게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며 6번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카이세도 영입전에 나선 배경이다. 리버풀은 무려 1억1000만파운드(약 1867억원)을 제시했다. 브라이턴과 합의까지 이루며 영입을 목전에 뒀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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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첼시가 지갑을 열었다. 첼시 역시 은골로 캉테와 마테오 코바치치 등이 떠나며 새로운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카이세도를 놓칠 수 없는 첼시는 리버풀보다 많은 1억15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 카이세도는 이미 리버풀과 첼시가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자 이적을 위해 친선전에 불참하고, 훈련에 나서지 않는 등 태업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라커룸에서 짐을 쌓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리버풀과 첼시로 부터 모두 역대 최고액을 제안받은 브라이턴은 카이세도에게 행선지 선택을 맡겼다. 카이세도는 고민 끝에 처음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첼시행을 택했다.

리버풀은 곧바로 사우스햄턴의 로메오 라비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첼시에 가로 막혔다. 첼시는 최대 5800만파운드에 라비아 영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리버풀도 라비아에 거액을 제시했지만, 라비아 역시 첼시행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더레흐트와 맨시티 유스를 거친 라비아는 지난 시즌 사우스햄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팀이 강등되자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모이세스와 라비아를 모두 놓친 리버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6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울며겨자먹기로 차선책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 것이 엔도다. 엔도는 슈투트가르트의 캡틴이다. 2010년 쇼난 벨마레에서 데뷔한 엔도는 2018년 벨기에 1부리그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어 2020년 여름 당시 분데스리가2에 있던 슈투트가르트로 팀을 옮겼다. 엔도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빠르게 자리잡으며, 팀의 승격에 일조했다. 완전이적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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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0~2021시즌 33경기에서 3골-3도움을 올린 엔도는 2021~2022시즌 33경기 4골-2도움, 지난 시즌에는 33경기 5골-4도움을 기록했다. 엔도는 2021~2022시즌부터 팀의 캡틴으로 활약할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엔도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 받고 있다. 수비력이 탁월해, 센터백 뿐만 아니라 오른쪽 풀백도 소화할 수 있다. 키는 크지 않지만 점프력이 좋아 공중에서 밀리지 않으며, 빌드업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과거 도르트문트에서 가가와 신지와 호흡을 맞췄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미나미노 다쿠마에 이어 엔도 영입을 눈앞에 두며 지일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리버풀은 엔도 영입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 신성 라이언 그라벤베르흐 영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21세 그라벤베르흐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팀을 찾아 이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동안은 바이에른이 판매를 거부했지만 미드필더진이 넘쳐나고 해리 케인을 1억 파운드 거액을 투자해 데려온 후 자금 회수 압박이 있는 만큼 그라벤베르흐의 리버풀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라벤베르흐는 네덜란드의 포그바로 불리며, 피지컬과 기술, 활동량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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