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비리 혐의' 이재명 대면조사 시작…'마라톤 조사' 전망

이세현 기자 2023. 8.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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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백현동 개발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대면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변경한 이유, 당초 계획과 달리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빠진 배경, 로비스트 김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 추가 소환 없이 이날 한 차례 조사로 혐의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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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자 요구로 용도 변경…성남시에 손해 끼쳐"
이재명 "단 한 푼도 사익 취한 적 없다…권력 탄압"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8.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검찰이 '백현동 개발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대면조사를 시작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조사가 늦게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7일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 안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위임받은 권한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 없다"며 "저를 희생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티끌만한 부정이 있었다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며 조사에 떳떳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 분량이 방대한 만큼 검찰은 이날 별도의 티 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에 돌입했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민간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등 특혜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맡아 민간업자들의 민원을 들어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변경한 이유, 당초 계획과 달리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빠진 배경, 로비스트 김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 추가 소환 없이 이날 한 차례 조사로 혐의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출석 이틀 전인 15일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 내용을 미리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용도 변경은 민간업자 로비 때문이 아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용도변경 지시, 국토부와 국가기관인 식품연구원의 요구, 국정과제 이행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애초 사업 참여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추후 검토' 하기로 한 것"이라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 여부는 각종 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경제성 변동폭이 큰 점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위해 25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간 대장동·위례 및 성남FC 의혹으로 조사받을 때 서면진술서로 갈음한 바 있어 이번에도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혐의 부인 취지의 서면진술서만을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더라도 예정된 질문은 모두 한다는 방침이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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