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의혹’ 이재명, 4번째 檢 출석…“구속영장 심사받겠다”

박성의 기자 2023. 8. 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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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당 대표 취임 후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로비를 받아 민간업자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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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물 삼아 尹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덮으려는 것”
“티끌만큼의 부정도 없어…소환조사 백 번이라도 응할 ”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당 대표 취임 후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말도 안 되는 조작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소환했다. 성남FC 의혹과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세 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백현동 의혹으로 네 번째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에 도착했다.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이 대표는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으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가리고 또 가려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은 죽여도 민생은 살리라"면서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 각종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당초 사업 검토 과정에서 4단계 용도지역 상향(자연·보전녹지→준주거지역)에 따른 특혜 소지를 차단하고 공공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참여하는 것이 조건이었지만 이후 공사 참여가 배제됐다.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로비를 받아 민간업자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총 2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이 대표가 각종 인허가 조건 변경에 동의·관여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방대한 양의 질문지를 준비한 만큼 조사가 자정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의 정치적 탄압과 무리한 수사라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차원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토부의 지시가 있었던 사업이라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서도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검사의 질문에는 "진술서로 갈음한다"며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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