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휴게소 청부살해사건 범인은 피해자 아내…그녀의 실체는?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지난 2014년 발생한 용인휴게소 청부 살해사건의 배후가 피해자의 전 부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용인 휴게소 청부 납치 살인 사건 배후의 실체를 공개하며 해당 사건 전말을 재조명했다.

지난 16일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용인 휴게소 청부 납치 살인 사건 배후의 실체를 공개하며 해당 사건 전말을 재조명했다. [사진=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

지난 2014년 1월 4일, 한 남성이 용인휴게소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승용차 문을 열고 나오려고 했다. 괴한들은 해당 남성을 다시 강제로 차에 가둔 뒤 휴게소를 빠져나갔지만, 목격자의 신고로 고속도로 순찰대가 이 승용차를 뒤쫓았다.

하지만 납치된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에서 피를 흘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동맥 절단에 의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으며 예술계에서 천재로 촉망받던 A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범인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나 범인들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의 전 부인 B씨로부터 청부를 받아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A씨와 아파트 이웃 주민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천생연분이라며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B씨의 실체가 밝혀졌다. 인지도 있던 피아니스트 B씨는 자신이 두 자녀가 있는 기혼녀임에도 처녀인 척 행세하며 부유한 집안의 오케스트라 예술 감독이었던 A씨를 유혹해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16일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용인 휴게소 청부 납치 살인 사건 배후의 실체를 공개하며 해당 사건 전말을 재조명했다. [사진=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

A씨는 결혼 선물로 서울 서초동에 자신의 명의로 프랜차이즈 카페를 차려줄 만큼 B씨를 진심으로 대했다. 하지만 외국에 있는 자녀 양육비로 매달 수백만원을 송금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B씨는 결혼 직후부터 카페 자금에 몰래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A씨가 B씨의 과거 및 다수의 남자와의 내연 관계 유지, 불륜 및 호화 사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실혼관계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B씨는 업계에 자신의 사생활이 알려질까 봐 심부름센터 청부업자를 이용해 남편을 납치케 해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B씨는 A씨에게 원한을 품고 심부름센터에 연락해 강하게 폭행. 협박하고 금품을 취해 달라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결국 A씨는 무참히 살해됐고 B씨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1심 판결에 B씨는 "A씨 사망을 전혀 예견할 수 없었다"고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 역시 "객관적으로 범행이 인정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부인하며 죄를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피해자 사망에 가장 근원적인 책임을 져야 할 피고인에 대한 형이 너무 가볍다"며 형량을 13년으로 올렸다.

지난 16일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용인 휴게소 청부 납치 살인 사건 배후의 실체를 공개하며 해당 사건 전말을 재조명했다. [사진=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

이를 본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B씨가 정신의학적으로 연극성 성격장애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극성 성격장애의 특성상 연극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언제나 주목받길 원하고 타인을 조종하려고 하는데 이때 거짓말을 반복하며 거짓 자신을 만든다고 했다. 즉,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연기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성 성격장애는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고 주목받기 위하여 유혹적인 행동이나 과장된 표현 등을 사용하는 성격장애의 일종이다. 이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매우 극적이며 연극적인 행동을 보이는데, 과장된 감정표현,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언어표현 등이 특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