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은 조기 강판이라고…” 선발야구의 상향 평준화, 두 달 전 꼴찌가 이제 2위를 넘본다

이후광 2023. 8. 17.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이닝은 조기 강판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승패마진 –14에서 +10이 된 기적의 반등 요인으로 강력한 선발야구를 꼽았다.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꼴찌를 전전했던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합류와 웨스 벤자민의 반등으로 완벽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약 두 달 만에 2위 SSG에 1경기 뒤진 3위(55승 2무 45패)로 올라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KT 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웨스 벤자민-엄상백-배제성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6이닝은 조기 강판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승패마진 –14에서 +10이 된 기적의 반등 요인으로 강력한 선발야구를 꼽았다.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꼴찌를 전전했던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합류와 웨스 벤자민의 반등으로 완벽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약 두 달 만에 2위 SSG에 1경기 뒤진 3위(55승 2무 45패)로 올라섰다.

KT는 후반기 22경기를 치른 가운데 18승 4패 승률 .818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2경기서 4번밖에 지지 않은 핵심 요인은 막강 선발야구다. KT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2.67로 리그 1위인데 선발로 보직을 한정하면 2.53으로 수치가 더 떨어진다. 팀 평균자책점, 선발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유일한 2점대이며, 후반기 18승 중 무려 15승이 선발승이었다. 공동 2위 LG, KIA(이상 8승)보다 무려 7승이 많은 압도적 선두다. 

KT는 시즌에 앞서 벤자민, 보 슐서,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으로 로테이션을 꾸리며 LG, SSG와 3강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T의 6월 초까지 순위는 최하위였다. 슐서가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6월 초 짐을 쌌고, 믿었던 토종 에이스 소형준마저 5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벤자민, 엄상백, 배제성 또한 지금처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 OSEN DB

터닝 포인트는 ‘우승 에이스’ 쿠에바스의 귀환이었다. 슐서를 방출하고 쿠에바스를 데려온 KT 프런트의 과감한 결단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감독은 10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인 쿠에바스에 대해 “쿠에바스가 온 뒤로 선발진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주니까 다른 투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우리가 한화, KIA에 약한데 쿠에바스가 그 팀들 상대로 강하다. 보이지 않는 시너지효과가 엄청나다. 위에서 빠르게 움직여주신 덕분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선발 자원들의 릴레이 호투는 선발야구의 상향 평준화로 이어졌다. 모든 선발투수가 최소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펼치면서 구성원들이 등판 때마다 더 큰 집중력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그 결과 5이닝은 기본이고, 6이닝을 넘어 7, 8이닝을 목표로 하는 문화가 생겼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KT가 고영표의 명품투를 앞세워 두산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고영표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와 함께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 투수 고영표를 비롯한 KT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08.06 /cej@osen.co.kr

이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 6이닝은 조기 강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유행병이 생긴 거 같아서 좋다”라고 웃으며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경기도 너무 잘 풀린다. 물론 이런 야구를 계속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힘든 순간이 찾아올 텐데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 많이 이겨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막강 선발야구에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상대를 철저히 분석한다. 전날 나온 투수가 6~7이닝을 가볍게 소화한 걸 보고 자극도 받는다. KT는 4선발 자원인 엄상백이 후반기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76의 1선발급 성적을 내고 있다. 1선발, 2선발 등 선발 순위가 무색해질 정도로 5명이 등판 때마다 자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에이스 고영표는 “선수들이 앞에서 잘 던지면 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보니 우리 팀은 최근 6이닝을 못 던지면 못했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다. 후배들 모두 ‘형이 그렇게 만들어놨다’라고 이야기한다”라고 웃으며 “그게 바로 시너지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발 투수들도 적은 투구수에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이 반등했다. 선발투수들에게는 좋은 의식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OSEN=잠실, 최규한 기자] KT가 두산을 잡고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KT 위즈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투수 KT 엄상백과 이강철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8.16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