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붕괴… 증권가 "中·美 악재에 하방압력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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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추가 금리인상 부담이 겹치자 국내 주식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로 인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약해지고 경기 바닥론에 대해 의심이 제기돼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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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2525.64 대비 20.41포인트(0.81%) 내린 2505.2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0.50%) 내린 2512.92에 출발했으며 5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17일(2475.02) 이후 3개월만이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NAVER 등 코스피 시총 100개 중 9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사태(채무불이행)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고 위안화·원화 가치가 연동되는 한국 경제의 구조상 중국발 위기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지난 헝다 디폴트 사태가 있었던 2021년 9월 당시 하락률과 유사한 4% 수준"이라며 "비구이위안이 헝다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기에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로 인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약해지고 경기 바닥론에 대해 의심이 제기돼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를 불러와 외국인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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