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개방 조짐 속 중국과 맞닿은 '만포 경제개발구'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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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개방 조짐을 보이는 북한이 중국과 닿아있는 자강도 만포경제개발구를 소개하면서 이 지역이 앞으로 북중교류의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중국을 겨냥한 경제개발구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닫았던 국경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신호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자 유치가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에서 만포경제개발구를 홍보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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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경 개방 조짐을 보이는 북한이 중국과 닿아있는 자강도 만포경제개발구를 소개하면서 이 지역이 앞으로 북중교류의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북한 무역 관련 선전잡지 '대외무역' 3호에는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만포경제개발구를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3.9㎢ 면적에 달하는 이곳이 현대농업, 관광휴양, 대외무역을 중심으로 한 종합 경제개발구 건설을 목적으로 하며, 풍부한 수자원 등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최적화돼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포경제개발구는 북한이 2013년 11월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발표한 경제개발구 13곳 중 하나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길림성 지안시와 마주 보는 자강도 만포시 미타리와 포상리의 일부 지역이 속한다.
중국 내륙이자 압록강 중류에 있는 지안은 대표적인 북·중 교역 거점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만포와 지안을 잇는 다리가 정식 개통했다.
북한이 중국을 겨냥한 경제개발구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닫았던 국경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신호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달 초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한 데 이어 7·27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열병식 계기로 중러 대표단을 초청하면서 조만간 빗장을 풀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식 명칭은 중조우의교)에서 국경 폐쇄 3년여만에 버스 행렬이 포착되면서 인적 왕래도 정상화 수순으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버스에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는 북한이 조만간 국경을 열 것이라고 내다봤고, 중국에서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홈페이지에 "에어 차이나가 베이징과 평양 간 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권리를 위해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여행사는 올가을 평양에서 열리는 골프대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외국인 참가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는 등 국경 개방 조짐이 다방면에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자 유치가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에서 만포경제개발구를 홍보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대외무역'도 관서팔경 중 하나인 세검동에 있는 누정 '세검정' 등 관광지와 미타리에 있는 약수터 '미타약수'가 만성위염이나 비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관광과 의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각 도의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구를 내오고 특색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경제개발구 지정을 본격화했지만, 열악한 인프라와 대북제재 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경제개발구 제도를 지속해서 정비하는 등 향후 제재가 완화됐을 경우에 대비한 준비 작업은 꾸준히 진행하는 모습이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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