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야'…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 개최 시기 변경 검토

여수시, 매립지인 행사장 배수 등 기반 시설 확충·예산 증액 추진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2026년 열릴 예정인 여수 세계 섬박람회가 폭염, 장마, 태풍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여수시가 개최 시기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인 박람회 시기 변경을 행정안전부, 전남도와 협의할 계획이다.

해마다 폭염, 장마, 태풍이 몰려오는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와 같은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여수도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하루 200∼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박람회 기간에 올해와 같은 기후 악조건이 발생하면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고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는 행사 장소인 돌산읍 진모지구의 부지 안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가 매립지는 수년간 별다른 이용 없이 방치돼 배수 등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시는 내년까지 부지 평탄화 작업을 하고 배수 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행사 규모에 비해 예산(212억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증액도 추진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내년 초 조직위원회가 출범하면 개최 시기, 장소, 예산 등을 확정하고 준비에 들어가겠다"며 "특히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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