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상현 "'영남·강원권' 지도부, 수도권 정서 못 느낄 수도"

이철규 '부적절 언행 자제' 의총 발언에 "다양한 목소리 수용해야 건전한 정당"

윤상현 의원과 인사 나누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5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윤상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이철규 사무총장. 2023.5.17 uwg806@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7일 "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영남권이나 강원권에 있는 분들이니까 수도권 정서나 흐름을 못 느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이철규 의원(사무총장)이나 당 지도부에 있는 분들하고 수도권에 있는 의원들하고의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저희는 수도권에서 당에 대한 인식을 절감하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는 표현을 써가며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사무총장이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이 사무총장 '주문'이 최근 SNS에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고,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적은 윤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전날 의총에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물론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것으로 본다. 이 사무총장이 명확하게 무슨 발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진정성 있는 발언마저 자제하라는 것은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당은 여러 국회 헌법기관(의원)이니까 (의원들은) 당의 발전을 위해서 진정성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수용을 하는 것이 건전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 글과 관련해서는 "제3 정당이 오히려 거의 똑같은 비율로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다"며 "양당의, 또 우리 당의 위기다.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의 내년 총선 수도권 출마에 대해선 "(지도부에) 수도권 출마를 권할 생각 자체가 없다.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선거 지휘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수도권에 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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