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로 30대 노동자 숨져…세아그룹 잇단 중대재해
[KBS 전주] [앵커]
세아제강 군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30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1년 사이 네 명의 노동자가 숨진 세아베스틸에 이어 같은 그룹사에서 또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데요.
철저한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띠가 둘러진 공장 안쪽.
철판으로 만들어진 덮개 한쪽이 벌어진 채 솟아올랐고, 주변엔 분진이 깔렸습니다.
덮개 안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난 건 어제(16) 오후 1시 10분쯤.
이 사고로 덮개 위에서 작업하던 30대 노동자가 숨졌고, 동료 직원 1명도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철강관을 만드는 세아제강 군산공장.
현장에선 관을 건조하는 컨베이어벨트 위 덮개 등을 새로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제조 공정은 잠시 멈춰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숨진 남성을 포함해 현장에 있던 노동자는 4명, 이들 모두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해당 사업장은 50인 이상이 근무하는 대기업 계열사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산업안전보건 강화를 위해 하청업체까지 관리 감독하는 의무를 부여했고 이런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같이 책임을 지게 돼 있습니다."]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직접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위반 여부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두고 수사할 예정이며, 사고가 발생한 덮개 제조 업체도 조사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한편 사고가 난 세아제강은 지난해 5월 이후 노동자 네 명이 잇따라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과 같은 그룹사.
계열사인 세아씨엠에선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압착돼 양손을 크게 다치는 등 세아그룹 곳곳에서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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