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도 안 가고 훈련…배드민턴 대표들, 상금도 쑥쑥

박대로 기자 2023. 8.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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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박도 없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성장세가 국제대회 상금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17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올해 들어서만 7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성과 속에 42만8480달러(약 5억7300만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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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외에 한국 복식조들 상금 상위에 이름
외박 요청에 총감독 "아내가 왜 오냐 묻더라"
[진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세계개인선수권 대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앞둔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1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23.08.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올해 들어 외박도 없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성장세가 국제대회 상금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17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올해 들어서만 7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성과 속에 42만8480달러(약 5억73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이다. 상금 2위인 남자단식 세계 1위 빅터 악셀센(27만195달러·약 3억6100만원)은 물론이고 3위인 여자단식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25만9190달러·약 3억4600만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안세영 외에 다른 한국 선수들도 상금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세계개인선수권 대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앞둔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1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16. kkssmm99@newsis.com

여자복식 세계 2위 백하나가 14만5021달러(약 1억9400만원)로 전체 8위에 올랐다.

여자복식 세계 3위인 김소영-공희용 조는 둘 다 13만473달러(약 1억7500만원)로 나란히 공동 13위다. 백하나와 조를 이루는 이소희가 12만4727달러(약 1억6700만원)로 17위에 올랐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는 11만2850달러(약 1억5100만원)로 20위를 차지했다.

[진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세계개인선수권 대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앞둔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1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23.08.16. kkssmm99@newsis.com

이 같은 상금은 살인적인 경기일정 때문에 가능했다.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은 1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선수들 52명이 엄청난 지옥 같은 스케줄을 달리고 있다"며 "국제대회와 국내대회를 치르고 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한다. 제일 미안한 것인데 집에 제대로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외박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지현 코치가 외박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총감독은 보내줄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다. 김 총감독은 "우리가 갈 시간이 언제 있을까 보니 11월 말까지 일정이 모두 차있었다"며 "지금부터 한 달, 두 달 안에 선수들이 더 많이 지칠 것이다. 영양을 보충하는 것을 강구하고 있고 선수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 외박을 못 내보내줘서 선수단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싶고 다음에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표팀 내 최연장자인 김소영은 휴식을 원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소영은 "저희도 감독님, 코치님과 같은 목표로 가고 있지만 숨 쉴 구멍을 달라"며 "주말이든 언제든 리프레시하고 열심히 할 수 있게 한 번 하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김 총감독은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평일에 아내한테 전화해서 집에 가겠다고 하니 아내가 '왜 와?' 그러더라. 그런 생활을 너무 오래하고 있다"며 "가족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정에도 무심하고 선수들에 집중하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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