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휴교 때문에 집에 남아 있던 아이들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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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어린이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하와이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대형 산불 발생 직전 인근 지역 몇몇 학교가 정전으로 문을 닫으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편 '지상낙원'으로 알려진 하와이가 점차 산불과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 위험지역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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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어린이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하와이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하지만 수색이 진행된 곳은 전체 피해 지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화마가 덮친 주택지역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탓에 사망자는 수백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가운데 대부분이 어린이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산불 발생 직전 인근 지역 몇몇 학교가 정전으로 문을 닫으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대부분 거주지 외곽 리조트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남겨두고 집을 떠나야 했다.
마우이 북부 도시 라하이나의 한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 교사인 제시카 실은 WSJ에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하루 휴가를 낼 여유가 없다”며 “학교가 아니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WSJ은 미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구 1만3000명의 라하이나에서 18세 미만 인구는 4분의 1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상낙원’으로 알려진 하와이가 점차 산불과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 위험지역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연방재난방재청(FEMA)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5건도 채 되지 않은 자연재해가 이후 연간 최대 15건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FEMA에 따르면 1953~2003년까지 연방정부는 하와이에 2년에 한 번 꼴로 재난을 선포했지만 그 이후엔 1년에 평균 2회 이상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산불의 경우 올해에만 6번의 화재 재난 경보가 발동돼, 1953~2003년까지 화재 재난 선포 횟수와 같을 정도다.
수십 년 간 라하이나에서 사업을 해온 빅토리아 마르토치는 AP에 “화재는 1~2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였지만 지난 10년간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FEMA가 미국 내 각 카운티 별로 평가한 위험지수를 보면 이번에 하와이 마우이섬과 빅아일랜드의 위험도는 미국 전체 평균보다 88%, 98%나 높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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