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北 무기 거래 중개한 해외 기업 3곳 제재

박종원 2023. 8.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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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경고했던 미국이 결국 수출을 중개한 해외 기업 3곳을 제재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러시아의 전쟁을 돕기 위한 북한의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색출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동맹과 함께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 침공을 돕기 위한 무기 거래를 색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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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기상 므크르티체프가 보유한 해외 기업 3곳 제재
러시아-북한 무기 거래 중개한 혐의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오른쪽 세번째)에게 북한산 무기를 설명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경고했던 미국이 결국 수출을 중개한 해외 기업 3곳을 제재하기로 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 자료를 통해 러시아 기업 베루스, 슬로바키아 기업 베르소, 카자흐스탄 기업 디펜스엔지니어링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이번 제재에 따라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 거래 역시 모두 통제된다.

재무부는 3개 기업의 주인이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국적인 그는 이미 지난 3월에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국제 무기상이다. 재무부는 3월 제재를 발표하며 므크르티체프가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를 중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종이 넘는 무기와 탄약을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기는 대신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포함한 자재를 북한에 보내는 계획을 조율했다. 영국 정부 역시 지난 8일 므크르티체프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들 조직은 북한과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지원했다"며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려는 제3국의 행위를 규정하고 색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을 포함해 몇 개 안 되는 동맹에 점차 의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재무부는 러시아와 관련해 수백에 달하는 기관 및 개인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러시아의 전쟁을 돕기 위한 북한의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색출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동맹과 함께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 침공을 돕기 위한 무기 거래를 색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는 계속되는 소모전으로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은 지난해 11월에 러시아 정부를 대표하여 북한에서 로켓과 미사일 등을 구입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및 군사 수뇌부는 북한이 한국전쟁 정전을 기념하는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3일 "쇼이구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의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쇼이구는 지난 15일 11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서 자신의 방북에 대해 "군사 협력 발전은 양국 국민의 핵심 이익에 부응하며 어느 누구에게 어떤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복잡한 사회 및 국방 과제 해결에 인상적인 성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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