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보이' 부른 브루노 마스?…AI가 만든 노래, 저작권은?

이재승 기자 2023. 8.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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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인공지능 AI가 실제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서 만든 노래가 화제입니다. 먼저 들어보실까요?

마치 진짜 가수가 부른 것 같지만 아닙니다.

AI를 통해 K팝 아이돌 뉴진스의 노래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3개월 전 게시됐는데, 조금 전 확인해보니 조회수 202만회를 달성할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노래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조금 변형해서 기계음을 넣는다든지, 고음을 조금 더 높게 올린다든지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고 있군요.

[기자]

네, 예전에 사이버 가수 아담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1998년에 데뷔했는데. 짙은 눈썹의 잘생긴 인상의 사이버 가수가 만들어졌는데, 외모는 가이지만 노래하는 목소리는 실제 가수가 불렀습니다. 어찌보면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이제는 가짜지만 이렇게 진짜 같은 노래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실제 목소리의 주인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권정열/가수 : 와… 나 이 목소리를 만들려고 몇십 년을. 이걸 그냥 이렇게 해 버리네.]

[앵커]

그런데 이게 갈수록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라 가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저작권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원작자나 가수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겁니다.

그러자 최근 "구글과 유니버설 뮤직이 저작권에 값을 지불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AI가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노래를 만들면 수익을 나누겠다는 겁니다.

결국 AI에 부정적이던 음반사들도 태도를 바꾼 건데 이 시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3900억원 규모인 AI 음악 시장은 10년 뒤 10배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게 결국 수익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문제인데,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정리되고 있습니까?

[기자]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 음악, 소설 등의 창작물에도 저작권을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작권은 사람의 개입이 전제되는 창작물에서 발생하는데요, AI를 통해 창작물을 만들 때 인간이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따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이 AI를 도구로 활용해 창작물을 만들 때는 약한 저작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역시 AI의 저작권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올해 안에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다니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WhoAmI Ai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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