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폭파하겠다” 협박 메일에 제주도도 화들짝
[KBS 제주] [앵커]
어제 전국 관공서 가운데 한 곳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이 서울시청에 접수되며,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에서도 오후 한때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결과 위험 물건은 없었지만,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보도에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 같으면 민원처리로 한창 바쁠 오후 시간.
제주시청 현관으로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시청을 찾은 경찰은 폭발물 탐지견까지 대동해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소방대원들은 긴급하게 임시 응급의료소까지 차립니다.
같은 시각, 서귀포시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오후 1시 5분쯤 전국 시청 가운데 한 곳을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접수된걸 서울시청에서 확인하면서 전국적으로 긴급 대피와 폭발물 수색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1시간여 동안의 수색에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박현규/제주동부경찰서장 : "본관하고 시청 주변에 있는 별관들에 대해서 탐색을 전개하고 있던 과정입니다. 최초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청에서부터 오인신고로 판명이 났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종료하고."]
절실한 곳에 집중해 할 119와 경찰력이 1시간여 동안 낭비된 셈입니다.
신속한 수색 끝에 상황은 종료됐지만 민원 처리를 위해 시청을 찾았던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긴급 대피해야 했던 시민들은 지연되는 업무 처리를 감당해야 했고,
[김형복/제주시 이도2동 : "민원인들이 많이 밀려있었거든요. 우리는 한참 있어야 하는데 또 30분 기다려야 하니까."]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허위 협박성 글에 불안감과 피로감까지 호소합니다.
[제주시청 민원인 :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아이 참. 허위 신고, 허위 전화 이런 거 엄벌에 처해야 하는데."]
경찰은 최근 협박성 글이나 전화에 대한 긴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치안 활동 중에서 벌어지는 시민 불편에 대한 양해와 협조를 거듭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한창희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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