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꾀어 휴대폰으로 1.5억 대출받아 가로챈 파렴치범들

소액결제 혹은 대출 강요해 가로채
장애인들 숙박업소에 감금하고 대출 실행

지적장애인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로 소액결제와 대출을 유도해 1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해 온 파렴치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대전대덕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준사기 등 혐의로 총책 A(26)씨 등 일당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대전 전역에서 지적장애인 10명에게 접근해 피해자 휴대전화로 상품권 등을 결제해 현금화하거나 강제로 대출을 받게 하는 수법으로 1억5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친구나 선후배 사이로 총책·범행 지시, 현금 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의도적으로 지적장애인 피해자들에게만 접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사주는 방식 등으로 꾀어내고 숙박업소에 투숙시켜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지적장애인을 포섭하기 위해 장애인 학교를 졸업한 B씨에게 피해자 모집책을 맡겨 범행에 가담시키거나, 대출 실행 시에는 이들 피해자와 동행해 도주나 신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적장애인들에게서 갈취한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을 통한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같은 유형의 범죄는 누구라도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