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태풍 쓰레기’에 동해안 몸살…‘국비 절실’
[KBS 강릉] [앵커]
태풍이 지나간 후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바닷가는 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로 몸살입니다.
해양생태계 악영향에다 어민 안전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관련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수욕장에서 폐기물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태풍 카눈이 물러간 뒤 밀려 들어온 나뭇가지에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섞여 있습니다.
해변 한 곳에서 수거한 폐기물만 100톤이 넘습니다.
[이상엽/업체 대표 : "백사장에 있는 것을 한번 장비로 긁어서 모으고, 그 다음에 다시 모은 것을 한번 (모래를) 털고 그렇게 해서 폐기물을 상차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태풍 이후 강원 동해안으로 밀려온 폐기물은 모두 3,680여 톤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바닷속에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유입되면서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더욱이 이런 쓰레기가 떠다니다 보면, 항해하는 어선 스크루에 걸릴 가능성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해양 폐기물 처리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해안선이 상대적으로 긴 고성과 양양은 서둘러도 다음 주는 돼야 폐기물 처리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톤당 30만 원에서 40만 원이 필요한 폐기물 수거와 처리 예산 확보도 걱정입니다.
속초를 제외하고 별도로 태풍 피해에 따른 해양 폐기물 처리 예산이 없는 상태여서, 시군마다 국비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최호선/고성군 해양수산과장 : "(태풍으로) 해안에 많은 쓰레기가 발생됐기 때문에 지금 지자체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예산)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입장입니다."]
더욱이 태풍 이후에도 연일 높은 파도가 이어지면서, 한 차례 정리가 끝난 해변에 또다시 쓰레기가 밀려드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비 지원 여부는 정부의 피해 복구 계획 심의 이후에 최종 결정되는 만큼, 시군별 피해 상황에 따라 정부 지원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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