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일 中디커플링 원치 않지만 디리스킹 원해"

이윤희 기자 2023. 8.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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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공동대응도 언급될 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줄이기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통합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감안할 때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분리)하길 장려하지는 않는다고 복수의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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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동맹국 특정 국가 의존 회피 도우려 해"
[히로시마=뉴시스] 이틀 뒤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공동대응도 언급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줄이기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2023.8.17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공동대응도 언급될 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줄이기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통합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감안할 때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분리)하길 장려하지는 않는다고 복수의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어 "그러나 미국 정부는 특히 세계적인 팬데믹 이후 공급망의 탄력성을 옹호하고, 동맹국들이 핵심 상품과 자재에 대해 특정한 한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피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한 미국 관리가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과 같은 개념으로 보인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중국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길 바라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오는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되고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많은 국가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취하는 조치가 시스템을 단지 변경할뿐만 아니라 파괴한다고 믿는다"라며 '시스템 유지'를 위한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경제, 외교, 안보 등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회의는 중국 등 역내 특정한 도전에 관한 게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만약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디리스킹 방안이 포함된다면 중국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 국가가 각종 소집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대립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이 '미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WSJ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성사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성격과 정치적 결단이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두 지도자 모두 양국을 더 가깝게 하려는 노력으로 자국에서 중대한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여러차례 만남을 통해 동맹으로서의 힘을 인정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극도로 조심하고 긴장된 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본은 집어치웁시다"라고 말하면서 분위를 녹였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밤늦게까지 회의가 이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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