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번째 檢출석 “영장청구땐 심사받겠다…기꺼이 시지프스 될것”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3. 8.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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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4번째 검찰 출석이다.

백현동 개발사업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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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해 출석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8.17.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4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준비한 원고를 꺼내 읽었다. 그는 “벌써 네 번째 소환이다. 저를 희생 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감싸보려는 것 아니겠나”라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수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며 “세계사에 유례없는 무혈촛불혁명을 완성했던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다시 떨쳐 일어나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을 다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2023.08.17.
그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정권의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심판 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을 향해선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회기 중 영장 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 꼼수는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위임 받은 권한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 없다”며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며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검사독재정권은 저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제 사명은 오로지 민생”이라며 “이재명은 죽여도 민생은 살려라.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 소명을 다하는 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현동 개발사업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이 대표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인허가권을 행사하고,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민간에 특혜로 볼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진 이유와 그 과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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