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70억’ 당첨자의 K직장인 인증...“회사 계속 다닐래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제1052회 로또 복권 1등 3개, 3등 2개에 당첨된 A씨가 당첨 후기를 공개했다.
그는 “동행복권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고 평범한 직장인”이라며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해 친구들과 만났을 때 평소 로또를 구매하는 친구의 보챔에 어쩔 수 없이 친구들에게 5000원을 빌려 로또를 구매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평소 로또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해 월 1회 미만으로 구매했던 그는 이번 당첨이 우연이라고 했다.
그는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친구들에게 큰돈을 줬다”며 “연초마다 어머니께서 사주를 보시는데 직장으로서 잘 풀린다는 이야기는 많았으나 일확천금의 금전적 행운은 오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1등 3게임, 3등 2게임 당첨된 것에 대해서는 “평소에 3~5게임 정도 똑같은 번호로 산다. 근데 그날은 3게임만 같은 번호로 하고 나머지는 살짝 바꾸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평소 좋아하는 숫자와 제 생일, 기념일, 나이 같은 것을 넣어서 즉흥으로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세금 제외 후 47억여원을 수령했다. 그는 “70억원이 47억원으로 줄어들어서 아깝지만 5만원 당첨도 힘든데 47억이면 사람 인생이 바뀔 정도의 금액이지 않냐”고 말했다.
A씨는 당첨 이후 일을 그만두는 것과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제일 고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배우고 일한 게 이것뿐이고 전문자격증 2개에 석사까지 취득해서 일을 그만두고 놀기만 하면 폐인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돈이 있으면 여유 있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직 직장생활 중이며 동료들과 상사에게도 당첨 사실을 공개했다”고 적었다.
당첨금으로 12억원 정도의 집, 3억5000만원짜리 차,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는 약 50억원대의 건물을 구매해 현재 A씨 수중에는 큰돈이 없다고 한다. 그는 “대출금과 매달 1000~2000만원대 월세 수입을 받는 건물, 그리고 월급 등이 재산으로 남았다”며 “안정적으로 투자해나가면 자산은 점점 더 불어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손 좀 잡아달라’, ‘로또 한 장만 사달라’는 부탁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우리 가족 어릴 적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 평생을 돈돈돈 쫓으며 힘들게 살아왔는데 부모님께 돈 걱정 없이 효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에 중상층까지 올라오게 되니 세상이 참 재밌고 즐겁다. 앞으로 돈 많은 기업 회장님들처럼 크게 기부는 못 하겠지만 주변에 어렵거나 힘든 분들을 최대한 도우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식 다 팔아라” 돈냄새 귀신인 헤지펀드도 손절 중인 이 나라 - 매일경제
- “이걸요? 제가요? 왜요?” MZ 공무원 83%는 ‘그냥 직장인’으로 산다 - 매일경제
- "이걸요? 제가요? 왜요?"… 잼버리 지원 요청에 "강제동원" 반발 - 매일경제
- 넘쳐나는 노인 감당 안된다...일괄 지급 수당에 ‘백기’든 이 나라 - 매일경제
- 신용카드 분실했는데…남이 쓴 돈 내가 내야 한다? - 매일경제
- 밥 안먹는다고 CCTV 보자는 부모들…어린이집 교사들도 ‘민원 포비아’ - 매일경제
- “버팀목 대출받았는데 자산증가요?”…건보료 폭탄 대체 무슨 일 [김혜진의 알쓸경법] - 매일경
- 돼지신장 이식한 뇌사자, 생명 유지 32일째…역대 최장 기록 - 매일경제
- “잼버리에 강제동원” 국민에 대한 봉사를 ‘노예짓’이라는 공무원들 - 매일경제
- 김연경 측 “악의적 허위 사실 배포에 강경대응, 선처 없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