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번째 검찰 출석…“없는 죄 조작하는 국가폭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의 피의자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올초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으로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지난 2월 10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2차 조사 이후 188일만에 다시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3분쯤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청사에 들어가지 않고 서울중앙지검 동문 인근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오른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 200여명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는 “벌써 네 번째 검찰 소환”이라면서 “저를 희생 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또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 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주장했다.
약 14분간 입장문을 낭독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했다.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 는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검찰 조사도 서면으로 갈음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백현동 개발 특혜 관련 배임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이 대표는 ‘백현동 사건’에서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인섭씨의 로비를 받고 백현동의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4단계 상향시켜주면서 민간업자에게 수천억원대의 개발이익을 안겨 성남시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백현동 사업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위해 250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최재순 부부장검사가 이 대표와 마주 앉아 직접 질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도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진술서 요약본 5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질문에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별도의 차담(茶啖) 시간을 갖지 않고 곧바로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사 조사에 앞서 검찰은 보통 수사 책임자와 조사 대상자가 차를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 관련 배임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조사했을 때에도 곧장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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