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참석 어렵다고 어떻게 말하지?”...구글, 일상 조언 AI 실험

“친한 친구가 이번 겨울에 결혼한다. 대학 룸메이트였고 내 결혼식 신부 들러리였기에 결혼식에 가고 싶지만, 몇 달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 비행기도 호텔도 예약할 여유가 없다. 결혼식에 가기 힘들다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앞으로는 친구에게나 물어볼 법한 이런 질문을 인공지능(AI)에게 할 수 있다. 구글이 인생 조언부터 아이디어를 제공은 물론 개인의 식사와 운동 계획 등을 잡아주는 AI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이미지. / 로이터

1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연구조직인 ‘딥마인드’는 지난 4월, 구글 내부의 딥러닝 연구팀인 ‘브레인’과 통합한 이후 ‘개인 생활 코치’ 역할을 하는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NYT는 “검토한 문서와 기타 자료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사용자에게 인생 조언, 아이디어, 생활 계획, 개인 학습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등 최소 21가지 유형의 개인 및 전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생성형 AI를 개발 중”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AI의 최전선으로 나가기 위한 구글의 노력이 시급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구글은 한때 AI의 선두 주자로 여겨졌다. 딥마이든가 선보인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AI에 대한 인식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구글은 AI 업계의 후발주자로 여겨졌다. 이후 구글은 지난 9개월 동안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기 위해 생성형 AI ‘바드’ 등을 선보였다.

여기다 구글이 개인 생활 코치 AI 연구에 나선 것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AI 소프트웨어 훈련 검증 스타트업인 ‘스케일 AI’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시험 중”이라며 “스케일 AI에는 다양한 분야의 박사 학위를 가진 1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AI를 이용해 뉴스 기사를 쓰고, 헤드라인을 제안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텍스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며 특정 주장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작성하고 그래프를 설명하며 퀴즈나 숫자 퍼즐을 만드는 기능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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