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의혹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하면 제 발로 법원 나가겠다"

정경훈 기자, 오문영 기자 2023. 8. 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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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법원에) 출석해서 심사받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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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14.


'백현동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법원에) 출석해서 심사받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며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 꼼수는 포기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벌써 네 번째 소환"이라며 "저를 희생 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 1~2월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한 차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어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 놀랄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죄 없는 국민이 겪는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에게 공직은 지위나 명예가 아니라 책임과 소명이었다"며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주권자를 위해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끌만 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며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개가 걷히면 실상은 드러난다. 가리고 가려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도 떳떳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사 독재정권은 저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저의 사명은 오직 민생"이라며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소명을 다하는 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민간 개발업자에 토지 개발을 위한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 당시 건물 짓기 어려웠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가 돌연 4단계 상향돼 건축이 용이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민간 개발업자들이 특혜를 받았으며,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손해를 입었다고 본다.

검찰은 2014년 12월 말에서 2015년 1월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로비를 한 뒤 이 같은 용도변경이 됐다고 본다. 다만 이 대표는 해당 용도 변경이 박근혜 정부 요구에 따라 이뤄졌으며, 시장의 임무를 어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미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위해 2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는데, 조사는 이날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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