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다음주 실적 발표 앞두고…"더 오른다, 팔지 마라"

권성희 기자 2023. 8. 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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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FPBBNews=뉴스1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전반적인 조정장 속에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달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술주 위주로 상당한 주가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 반등을 촉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적 가이던스, 또 전망치 웃돌 것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하쉬 쿠마르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가 5~7월 분기에도 전체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8~10월 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5~7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76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78%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8~10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도 95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했다.

쿠마르는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단기적으로 급증할 것이란 것이란 점도 호재로 꼽혔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술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그래픽 칩 주문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마르는 "단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고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서둘러 반도체 주문을 넣고 있어 엔비디아의 수주잔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매출, 내년이 변곡점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인 스리니 파추리는 자동차 부문이 엔비디아의 추가적인 매출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타타 모터스, 재규어 랜드로버 등과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고 있다.

파주리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측의 발언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엔비디아에 10억~30억달러의 소프트웨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및 재규어 랜드로버와의 매출 공유 협약에 따른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2024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축해 자동차회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는 2020년에 차량 내 컴퓨팅 시스템과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2024년부터 이 시스템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피주리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리고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새로운 목표주가 500달러는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5년(내년 2월~2025년 1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에 주가 40배를 적용한 것이다.

AI산업의 킹메이커
UBS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변동성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차익을 실현할 때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성장성이 지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아큐리는 보고서에서 "막대한 자본과 새로운 파이낸싱 수단이 새로운 AI 소프트웨어를 쫓아다니면서 엔비디야는 문자 그대로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대규모 AI를 구축할 만큼 충분한 역량에 접근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475달러에서 540달러로 높이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새로운 목표주가는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5년 EPS 전망치에 주가 30배를 적용한 것이다.

아큐리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에서 내년에는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4분기에 현재 최첨단 칩인 H100보다 가격이 40% 더 비싼 후속 제품(가칭 '블랙웰')이 출시돼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보다 전술적인 투자자들조차 지금은 이 기차(엔비디아)에서 내리는 것은 너무 일러 보인다"고 밝혔다.

상당한 주가 상승 여력
지난 14일에는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조셉 무어를 팀장으로 하는 분석팀이 "최근의 엔비디아 매도세는 좋은 매수 진입 시기"라며 "엔비디아의 공급 제약에도 우리는 여전히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가이던스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향후 3~4분기 동안 강력한 실적 가시성이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는 AI에 대한 기업들의 대대적인 지출 이동과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당히 예외적인 수요 공급 불균형 가운데 우리의 최선호주(탑픽)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또 "결론적으로 지금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며 8~10월 분기 실적은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전적으로 (엔비디아의) 공급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라 실적 컨센서스의 상단이 억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주가가 최소한 상반기(2~7월) 주가수익비율(PER)의 상단과 유사한 수준으로 거래될 만큼 실적이 충분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상당한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500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에 5~7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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