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유엔 산하기구 행세"…박수현 "선거철 됐나"

김소연 기자 2023. 8.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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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위원회)가 유엔 산하기구인 척 행세해 44억 원의 기부금을 거뒀다는 여당의 주장에 위원회 초대회장을 맡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특별위원회(특위)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엔이나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기본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해 지난 4년간 공기업·대기업·금융회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며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스스로를 유엔해비타트 소속이라고 홍보했고 로고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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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위원회)가 유엔 산하기구인 척 행세해 44억 원의 기부금을 거뒀다는 여당의 주장에 위원회 초대회장을 맡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특별위원회(특위)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엔이나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기본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해 지난 4년간 공기업·대기업·금융회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며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스스로를 유엔해비타트 소속이라고 홍보했고 로고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미국 유엔본부 소속인 유엔해비타트는 별도의 국가위원회를 두지 않는다"며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유엔해비타트 본부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답변서에는 "유엔해비타트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나 비정부단체를 지지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라며 "로고의 무단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엔해비타트는 미국 유엔본부에 소속된 단체로 주로 인간정주 문제를 다룬다. 한국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을 초대회장으로 2019년 9월 국회사무처 산하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축전도 보낸 바 있다.

이에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특위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초대회장을 맡았던 박 전 수석은 "선거철이 된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위원회는 "유엔 산하기구 또는 유엔해비타트 소속 기관으로 행세한 사실이 없고, 대한민국 민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국내 비영리 사단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해명했다.

명칭·로고 사용과 관련해서는 "다수의 개별 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서로의 조직적 실체를 처음부터 인정하고 상호 협력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17일 자신의 SNS에 "어제 특위 발표와 일부 언론 보도를 보고 드는 생각은 '천벌'이었다"며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짐작도 했고 분명하고 알고 있다. 또 선거철이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박수현 한 명 잡으려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서민 주거, 청년의 꿈까지 무참히 짓밟는 짓까지 해야 하나? 이 많은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많이 보셨던 일들이 순서대로 시전될 것이다. 소위 보수단체가 저를 고발하고, 검찰이 소환해 포토라인에 세울 것이다. 그런다고 선거에서 이길 것 같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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