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총재가 하는 일 [헐크의 일기]

김동영 2023. 8.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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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감독(왼쪽)과 KBO 허구연 총재. 사진제공 | 헐크파운데이션


[스포츠서울] 지난해와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어드바이저(Adviser)를 맡아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올해도 현장을 발로 뛰는 총재답게 자동차 이동거리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허구연 총재가 작년에 새롭게 KBO 총재로 부임하자 주위에서는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야구인 출신의 총재는 처음이었고, 정치인·경제인도 아닌 야구인 출신이 과연 한국프로야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그렇게 주위에서 많은 염려와 걱정을 했지만,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둠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는 허구연 총재의 끊임 없는 노력과 개혁 그리고 프로야구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지금도 허구연 총재는 전국 방방곡곡 야구장과 지방 단체장들을 만나기 위해 누비며 쉬지 않고 야구 발전을 위해 일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위기감을 느끼고 야구인 출신 총재로서 최선을 다해 예전과 같은 한국프로야구의 부흥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음을 옆에서 지켜봤다.

야구인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야구 현장의 문제와 어려움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책상 앞이 아닌, 두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KBO 총재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정부의 도움을 받아 KBO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창설해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유소년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들로 지방 단체들이 야구장 건설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야구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야구를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과 야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그랬다. 특히 방역 지침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TV 앞의 야구팬들은 예전과 같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점차 한국프로야구의 인기는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많은 언론에서 한국프로야구의 영광은 뒤안길로 사라졌고, 회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허구연 총재는 메이저리그의 발전상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한국프로야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응원 문화와 먹거리 그리고 좀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직원들과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만 갖고 있는 단체응원문화는 외국인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라고 한다.

요즈음 야구장에 가면 젊은 연인들끼리 서로 자기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야구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경기를 관람하는 것 이외에 더 큰 이유가 존재하고 있음을 요즈음 MZ 세대들을 보면서 많이 깨닫고 있다.

올해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악재 속에서도 한국프로야구는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3년 동안 팬데믹의 어려움을 딛고 이뤄낸 소중한 결과라 생각한다. KBO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이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사람이 걱정했던 2023 한국프로야구는 예전의 활기를 찾았고,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일 팬들이 야구장 관중석을 메우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올해 프로야구 개막이 될 때까지 KBO 허구연 총재와 임원 및 야구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긴장속에 시작한 것은 사실이었다.

올해가 한국프로야구가 퇴보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지 기로에 섰다는 말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모든 프로야구 구단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다시 시작하겠다는 자세와 노력이 있어 흥행할 수 있었다. 야구인으로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팬들이 찾지 않는 프로경기를 상상해 보라. 프로야구는 팬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야구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BO, 프런트 그리고 현장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들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팬데믹 시절 아무도 없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을 보며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한국프로야구는 많은 팬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프런트, 선수들도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국 메이저리그보다 더 활성화 되고 앞으로 더 사랑을 받는 국민스포츠로 성장하길 충심으로 바란다.

허구연 KBO 총재의 한국프로야구를 향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야구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야구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늘 꿈꿔오던 일이 야구장에서 늘 일상처럼 일어나길 기대한다. 1대부터 3대까지 야구장을 찾아 함께 응원하는 그 모습을...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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