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이재명 검찰 출석에 "잔인한 시대…신속히 마무리하라"

"한일 군사협력 제도화, 국회 동의 필요…신냉전 우려"
"민주, 국민 요구하는 정치윤리·정치문화 실천할 것"

(서울=뉴스1) 박기호 문창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검찰을 향해 "이재명 대표에 대해 명백한 증거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수사하며 더 이상 지루하게 끌지 말고 신속하게 마무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데 참으로 잔인한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뀐 뒤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집요하고 지루하게 끌고 가는 모습에서 국민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본다. 이미 국민은 이 상황을 총선까지 끌고 갈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방미길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 일본의 다양한 협력은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군사협력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고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는 점을 무겁게 인식하라"고 했다.

그는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가 북한, 중국, 러시아와 대립하는 신(新)냉전 구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의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제시에 역으로 대북협력 강화 체계를 출범시켰고 이런 균형과 실리외교를 토대로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페리 프로세스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대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서는 것은 칼날 위에 서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고 "한일 간 군사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후쿠시마 핵 물길 오염수의 위험성과 우리 국민의 반대를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당부한다"고 했다.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와 관련해선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크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윤리, 정치문화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가치, 비전, 정책의 쇄신으로 민주당의 역량을 더욱더 확장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정책협약운동, 국민 참여 국가예산 대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국민 중심의 확장적 통합을 바탕으로 혁신적 포용 정당을 구현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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