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사랑하는 가족들”…하와이 화마에 3代 일가족 4명 참변
유가족 “이들에게 알로하 보낸다”
반려견 끝까지 지키다 희생된 이도
현재 화마로 인한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15일(현지시간)까지 파악한 사망자 106명 가운데 신원 확인 후 가족에게 통보한 2명에 대해서만 이름과 나이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시신을 발견한 가족·지인들이 언론 인터뷰나 SNS에서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CNN 방송과 지역 매체 하와이뉴스 나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3대에 걸친 일가족 4명이 불길을 피하려다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지난 10일 집 근처에 있는 불에 탄 차 안에서 발견됐다.
이들의 가족은 “우리 가족을 대표해 사랑하는 부모님인 파소-말루이 포누아 톤과 사랑하는 여동생 살로테 타카푸아, 그녀의 아들 토니 타카푸아에게 ‘알로하’(하와이어로 ‘안녕’)를 보낸다”며 “슬픔의 크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그들에 대한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 당시 라하이나 밖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나왔다가 생존한 주민 섀넌 웨버-보가르는 친구인 트레조스가 라하이나에서 탈출에 실패해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트레조스는 30년 전 웨버-보가르의 남편과 함께 일하다가 이들의 집에서 같이 살았다. 웨버-보가르는 트레조스가 이들의 골든리트리버종 반려견 ‘샘’을 무척 아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트레조스는 차를 통해 탈출을 시도했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트레조스는 반려견 샘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최대한 끌어 안고 있는 상태였다. 샘 역시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웨버-보가르는 “프랭크보다 샘의 유해가 더 많이 남아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국이 신원을 공개한 희생자 중 한 명은 버디 잔톡으로,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크고 가족을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손녀 케샤 알라카이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잔톡이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한때는 유명 록밴드 산타나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며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셨지만, 우리 가족이 이런 식으로 할아버지를 빼앗기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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