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누수로 5년간 ‘3조원 증발’…수영장 139만개 분량

배소영 2023. 8.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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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5년간 올림픽 규격 수영장(2500㎥) 139만300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상수도에서 새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동 의원은 "상수도 누수율은 물 공급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며 "누수율만 줄여도 봄철 가뭄 시 제한 급수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역별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지방상수도에 정책·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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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ℓ 공급하면 1ℓ 이상 누수
대도시보다 지방 누수율 높아

전국에서 5년간 올림픽 규격 수영장(2500㎥) 139만300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상수도에서 새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김 의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정수장에서 송수 이후 급수 사용자 계량기 전까지 수도관 균열 또는 사고 등으로 손실된 수량은 34억83000만㎥다. 생산원가를 기준으로 손실액을 환산하면 총 3조2894억원 규모다. 매년 평균 6579억원의 물이 새어 나갔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상수도 누수율은 10.5%로 집계됐다. 깨끗한 물 10ℓ 중 1ℓ 이상이 손실된 셈이다.

지역별 누수율 편차도 컸다. 서울의 5년 평균 누수율은 2%로 집계됐다. 이어 대전 2.3%, 부산 3.8%, 대구 4% 등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인 암스테르담(4%)과 뉴욕(7%), 쾰른(7%)과 비교하면 누수율이 낮은 편이다.

반면 지방으로 갈수록 누수율은 높아졌다. 제주 43.1%, 경북 24.7%, 전남 23.6%, 전북 22.1%, 강원 20% 순으로 누수율이 컸다.

김형동 의원은 “상수도 누수율은 물 공급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며 “누수율만 줄여도 봄철 가뭄 시 제한 급수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역별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지방상수도에 정책·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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