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2의 DJ 필요하다…민주당, 혁신 길 잃고 국민께 실망”

2023. 8. 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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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의 혁신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금은)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광주에 와서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 가지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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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가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평가하고 국가 대외정책 등을 언급하며 "제2의 DJ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제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의 혁신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금은)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광주에 와서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 가지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도덕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갖춘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드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제2의 DJ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놓고는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보고 (혁신위가)가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생각한다"며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일도 뼈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주당다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국회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도덕성과 유능함을 갖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을 놓고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對)중국, 대러시아 정책이 보이질 않는데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며 "북한, 주변 4강(强)과 상대적으로 편안한 관계를 유지한, 어느 쪽으로 극단적이지 않은 DJ시대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분단국가로 평화 확보가 중요하고, 동맹국가들의 신뢰를 지키며 민주와 인권 등 공유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반도국가 특성상 대륙과 해양세력의 각축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웃나라들과 적대 관계가 아닌 안정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 그리고 4강국 누구와도 적대적이지 않았던 제2의 DJ가 필요한 때"라며 "국가 관계도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발휘한 그 지도력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8일 신안 하의도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14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그는 그동안 광주·전남에 머물며 대화와 강연 등을 통해 각계 인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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