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망명 주장 못 믿겠다는 美… "월북 이병 데려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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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측 발표 내용이 맞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김정은은 거짓말쟁이이고 따라서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 내용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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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회에 환멸 느껴서 망명" 北 주장 일축
北이 월북 미군 진술 조작했을 가능성 제기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말이다.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가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당국의 자체 조사결과에 대한 반응이다. 북한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새빨간 거짓말을 해왔는지, 그런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측 발표 내용이 맞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그(킹 이병)의 안전을 걱정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에 우리는 그의 귀환을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김정은은 거짓말쟁이이고 따라서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 내용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북한은 군소리 말고 킹 이병의 신병을 지금 당장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압박인 셈이다.
앞서 북한 당국은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킹 이병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통신은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북한 당국이 언급한 ‘비인간적인 학대’ ‘인종차별’ ‘불평등한 미국 사회’ 등 표현은 킹 이병의 이력을 감안하면 황당한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못된 행동을 저질러 불명예 제대를 당할 처지에 놓인 주제에 마치 흑인 병사라서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식으로 진실을 오도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킹 이병 본인이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당국이 그렇게 진술하라고 사주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킹 이병의 진술 내용과 상관없이 북한 측이 허구의 소설 같은 얘기를 써 내려간 것인지는 향후 조사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여전히 그(킹 이병)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다”며 “현재로는 많은 정보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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