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타격 꼴찌→어느덧 3할 타율 눈앞... KIA 박찬호, 생애 첫 GG 보인다

김동윤 기자 2023. 8. 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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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박찬호./사진=KIA타이거즈
후반기 들어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8)의 타격감이 매섭다. 8월에만 타율 0.404. 어느덧 시즌 타율도 0.293으로 3할에 근접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꿈은 아니게 됐다.

박찬호는 1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 사이클링히트에서 홈런만 빠진 4안타 경기를 하면서 KIA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들어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한 6번째 경기였고, 4안타는 이달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두 번째였다. 그러면서 시즌 성적은 95경기 타율 0.293(331타수 97안타) 2홈런 35타점 49득점 1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69 OPS 0.270이 됐다.

사실 박찬호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타율 0.381(84타수 32안타)을 기록했지만, 6월에는 타율 0.218(78타수 17안타)로 타격 페이스가 처졌다. 그러나 다시 콘택트에 집중하고 볼을 골라내기 시작하면서 차츰 타격감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이 박찬호의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대변했다. 그가 들어선 모든 이닝에서 KIA의 점수가 나왔다.

1회 정찬헌을 상대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걷어내고, 그외의 공은 골라낸 덕분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도영의 중전 안타 때 3루에 도달했고 최형우의 우익수 뜬 공 때 홈을 밟았다. KIA의 선취점이었다.

다음 타석에서는 직접 점수를 뽑았다. 이번에도 2S 이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2회 1사 2루 1B2S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브를 걷어 올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4회에는 상대 우익수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한 3루타, 상대 3루수의 포구 실패로 가볍게 추가 득점을 올렸다. 5회 2사 2루와 7회 2사 1, 3루에서는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기어코 타율 0.290의 고지에 올랐다.

박찬호./사진=KIA타이거즈

살아나는 테이블세터에 KIA의 성적도 덩달아 좋아지면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보이기 시작했다. KIA가 가장 많은 4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박찬호는 규정타석을 소화한 유격수 중 타율 1위, 최다 안타 1위, OPS 2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부족하지만, 18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하면서 리그 수위급 테이블세터로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주요 경쟁자는 오지환(33·LG 트윈스)이다. 오지환은 현재 84경기 타율 0.257, 2홈런 43타점 42득점 14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351 OPS 0.729로 유격수 OPS 1위, 타점 1위, 도루 2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와 달리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어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에게는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벤치마킹할 만하다. 당시 김혜성은 144경기 타율 0.304,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0.737로 타격 스타일상 OPS나 홈런 등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3할 타율과 출루율, 압도적인 도루 개수로 테이블세터로서 최적의 모습을 보였기에 무리 없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찬호도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KBO리그 도루왕을 두 차례(2019년 39도루, 2022년 41도루) 차지한 빠른 발을 지니고 있고,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3할 타율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현재 18도루로 리그 1위인 신민재(LG·28도루)와 10개 차의 전체 공동 4위를 마크 중이지만, 지난해 박찬호는 8월 이후에만 21개의 도루를 훔칠 정도로 그만한 능력을 갖췄다. 수비에서도 유격수 중 3번째로 많은 이닝(796⅓)을 소화하면서 2번째로 높은 병살 처리율(72.5%)을 보여주는 등 내야 사령관으로서 원숙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 그는 141경기 타율 0.223, OPS 0.551로 리그 꼴찌의 타격지표를 보여주던 타자였다. 하지만 차츰 타격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젠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다. 만약 그가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수상한다면 KIA는 이종범(1993년, 1994년, 1996년, 1997년), 홍세완(2003년), 김선빈(2017년) 이후 4번째 유격수 골든글러브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박찬호./사진=KIA타이거즈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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