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폭염에도 웨이팅 하는 곳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 는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딱잘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덥다. "진짜 덥다"는 말이 자꾸 비속어로 튀어나올 만큼 최악의 더위다. 한국이 아니라 동남아 날씨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Z세대는 이런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핫 플레이스에서 웨이팅을 한다.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아마 그들의 대답은 "예스"일 것이다. 우선 웨이팅을 뚫고 핫 플레이스를 즐겼다는 쾌감이 크다. 또 최근에는 웨이팅이 말 그대로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닐 때가 많다. 웨이팅을 하면서도 보고 즐길 만한 재밌는 콘텐츠를 준비해둔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Z세대가 푹푹 찌는 날씨를 뚫고 방문하는 핫 플레이스를 살펴보자.
# 디테일 갑, 빵빵이 팝업스토어
빵빵이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는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빵빵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한때 더현대 서울은 지하가 가득하다 못 해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제는 온라인 웨이팅으로 변경됐지만 지금도 '빵빵이 웨이팅 꿀팁'을 찾으면 주말 새벽 웨이팅을 추천하는 글을 볼 수 있다. 한 블로거는 새벽 5시 35분에 갔음에도 온라인 대기 순번이 390번이었다고 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각종 빵빵이 굿즈를 살 수 있는데, 굿즈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빵빵이의 일상' 채널 영상에는 옥지가 빵빵이에게 선물한 지옥에서 온 것 같은 쿠키가 등장한다. 이를 팝업스토어에서 그대로 재현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돈 받고 이런 쿠키를 팔다니 가게 문 닫아야 할 것 같은데" 싶은 비주얼이지만 빵빵이 팬들은 콘텐츠 속 디테일이 살아 있다며 오히려 열광한다. 이 밖에 포토존도 영상에 나오던 빵빵이 방 콘셉트 등으로 잘 꾸며놔 팬이라면 어마어마한 웨이팅이 있다 해도 한 번쯤 가보고 싶을 것이다.
# "너 T야?" ISTJ 팝업스토어
이곳에 가면 러키 드로(Lucky Draw)로 NCT 드림의 한정판 사진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매 가격에 따라 손 편지 등도 받을 수 있다. 팬 마음에 불을 지르는 팝업스토어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MBTI를 겨냥한 만큼 처음 입장하면 MBTI 테스트를 한 뒤 본인과 MBTI가 같은 멤버의 메시지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팝업스토어의 매력은 메시지 카드를 들고 거울로 꾸며진 방, 아지트처럼 생긴 방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 NCT 드림 멤버들의 사진, 사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퀄리티가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사실 덕질하는 아이돌의 팝업스토어에 안 가고 참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거기에 퀄리티까지 좋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가고 싶을 듯하다.
# 이 식당들은 지금도 줄 선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도 아직까지 웨이팅이 계속되고 있다. 포털에 파이브가이즈 웨이팅을 검색하면 기본 4시간은 기다렸다는 후기들이 나온다. 파이브가이즈는 7월 26일 한국에 처음 상륙한 미국 햄버거 체인점으로, 가격이 미국보다 비싸다는 얘기가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호기심에 한 번쯤은 가고 싶어 하는 가게다.
이외에도 성수동, 압구정 등 핫 플레이스에서는 이제 웨이팅 하지 않고 밥을 먹는 게 힘들 지경이다. 그럼에도 웨이팅에 익숙한 Z세대는 "다른 곳 좀 돌다 오지 뭐"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까우니까" 같은 반응을 보이며 서너 시간은 거뜬히 기다리곤 한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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