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비→정형돈 “2세 얼굴? 공개 안해요”[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스타들의 가족이 출연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많은 스타들이 배우자를 비롯해 부모님, 자녀들과 함께 방송에 나와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1인미디어의 대중화로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가족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아내는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녀와 함께하는 육아 일상은 이제는 흔한 콘텐츠 소재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담아 유튜브나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부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2세의 얼굴을 꽁꽁 숨긴 채, 오히려 노출을 꺼려하는 스타들도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 등의 이유로 자녀들의 신상이 드러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다. 실제 연예인이 아닌 일반 대중들 내에서도 SNS 상에 자녀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전시하는 '셰어런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적지 않다. 자녀의 동의 없이 부모의 이기로 그들의 일상 속 세세한 부분까지 제3자에게 공유하는 것은 아동 학대에 해당하며, 나아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스타들이 2세 얼굴 공개를 주저하는것 역시 같은 이유로 보인다. 연예인의 자녀라면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아이의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 나아가 직접 나서서 "자녀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힌 이들도 눈에 띈다.
지난 4일 김구라는 자신의 유튜브 '구라철'을 통해 늦둥이 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재혼한 아내와 딸을 위한 옷을 구매하러 아울렛을 찾은 김구라는 "요즘(영상) 조회수가 안 나오니까 좀 보여주겠다"며 딸의 영상을 짧게 공개했다. 영상 속 김구라의 딸은 놀이방에서 춤을 추며 놀고 있는 모습. 김구라는 "놀이방 간 첫 날이다. 춤추고 난리 났다. 다른 애들은 가만히 있는데 계속 춤을 추더라. 귀엽다"며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제작진에게 "아이 얼굴은 말고 몸만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아이의 얼굴 부분은 이모티콘으로 가려진 채로 영상에 담겼다. 과거 큰 아들 그리(김동현)가 어린시절부터 함께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었던 김구라는 "제 방침이다. 둘째는 공개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태희-비 부부 역시 여러 차례 매체를 통해 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비는 지난 2019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예전만 해도 저의 아이는 이렇고 저의 식구는 이렇게 지내고 있다고 밝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다.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실 공개도 하고 싶지만 그게 나중에 다 칼이 되어서 돌아오더라.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철저히 가족과 일은 벽을 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 가족이 다치는 걸 원치 않다. 작품을 고르거나 그런 기준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드러내놓고 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워졌다. 저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이었던 사람이다. 가족을 건드리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된다. 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졌으니까 괜찮은데 가족을 건드리면 가끔씩 선을 넘게 되더라.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니 선을 긋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배우 한가인-연정훈 부부도 자녀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가인은 올초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하던 중, 아이들이 누굴 닮았냐는 질문을 듣고 "첫째는 딸이라서 아빠에 더 가깝다. 둘째는 아들이라서 나랑 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핸드폰에 애들 사진밖에 없다. 너무 공개하고 싶은데 나중에 혹시 아이들이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데 혹시 나 때문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스럽다"며 "너무 귀여우니까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고 싶다. 영상 찍으면 너무 귀여운 게 많아서 정말 올리고 싶은데 혹시 애들한테 나중에 내가 피해를 줄까 봐 못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정형돈은 지난해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쌍둥이 딸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그간 정형돈-한유라 부부는 SNS에 올리는 딸들의 사진에도 얼굴을 가리거나 뒷모습만 찍어 올리는 등 직접적인 노출을 자제했던 바.
이에 대해 정형돈은 "나는 아이들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건 아이가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행복하다는 걸 아이를 이용해서 보여주면 안될 것 같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이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하고 아이의 권리와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며 "아이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 매 순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이용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리더라도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물어봐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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