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미청구공사 '13조원'… "대형공사 리스크 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의 '건설동향브리핑 919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은 양호하나 미청구공사 금액이 커 손실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실적은 17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으나 미청구공사 금액은 2021년 10조9712억원에서 지난해 13조141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실적은 수주 460억달러와 미청구공사 14조8680억원을 기록한 2015년과 유사할 전망이다.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 제고를 통해 미청구공사 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올해 예상 규모가 과거 수준과 비슷하다는 것은 관리체계의 효율성 정체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건산연이 2001~2018년 완료된 898개 해외 사업의 규모별 잠재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5000억원 이상 사업은 초기단계부터 손실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의 경우 공사비 5000억원 이상 사업에서 공사 기간이 50%를 넘긴 이후 발생하는 잠재리스크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싱가포르 등과 같이 제도나 기준이 복잡하고 엄격한 지역의 대규모 사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5000억원 미만 사업은 초기 단계의 표준계획진도와 실적이 상호 충족하는 일이 잦았고 1000억원 미만 사업은 완료 시점에도 공기 지연 현상은 드물었다.
토목사업 중 중동과 동남아시아 권역에서 수행한 사업은 건축사업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지만 5000억 이하 사업에 있어서도 공기의 50% 이후 시점에 잠재리스크 규모가 크게 발생해 완료 시점까지 계획 대비 실적이 낮았던 경향을 보였다. 토목사업은 국가 주도로 장기간 이뤄지는 사업이 많기에 발주처의 재원 조달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사업에 반영되는 추세를 드러냈다.
플랜트 등 산업설비는 건축·토목사업보다 대규모인 사례가 많아 사업 초기부터 잠재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산업설비 사업의 복잡도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초기 단계 대응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2010년 이전부터 널리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며 "산업설비는 매년 신고되는 해외사업 수주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건축·토목사업보다 큰 상품으로 숙련된 인력의 불안정한 공급과 사업의 복잡성 증가에 따른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은 현재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토목, 산업설비 등 공종별로 잠재리스크를 유발하는 규모와 패턴은 상이하지만 1조원 이상 대형 사업에서는 공통적으로 완료 시점에 공기 지연 현상이 두드러졌다. 건축사업보다 토목·산업설비 사업이 완료 시점에 잠재리스크 규모가 커지는 흐름을 시사했다.
건산연은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포트폴리오와 사업 규모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으로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해외 발주국의 디지털 기술 적용과 프로젝트 관리체계의 디지털 전환 요구 사례가 증가하면서, 선진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디지털 기술력과 관리 역량에 대한 신속한 보완이야말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 과제라는 것이다.
유 연구위원은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생산·관리 방식이 급변하고 복잡해지면서 국내 기업의생산성 혁신 기술과 리스크관리 역량 제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잠재리스크 분석을 통해 사업의 다양한 요소에 대한 예측력·통제력을 확보한다면 해외 건설 재도약 준비 겸 지속가능한 경쟁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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