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기 카자흐 태권도대회서 게양 예상…국제 제재 위반”

북한이 19일부터 26일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세계선수권대회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가운데 이 대회에서 국제기구의 제재를 어기고 북한 국기가 게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신문은 오늘(17일)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대회 개·폐막식과 메달 수여식 때 북한 국기가 게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2021년 10월 북한의 반도핑기구가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국기 게양을 금지했습니다.

카자흐스탄 대회에서 북한 국기가 게양될 경우, 국제 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의 제재 해제에는 북한의 반도핑 기관에 대한 외부 감시단의 6차례 이상 시찰 등 시정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 대책으로 국경 왕래를 엄격히 제한했으며, 이에 따라 감시단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전체 참가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0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합니다.

북한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북한 정권 지도부도 국기 게양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 문을 닫은 지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날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 명칭은 중조우의교)를 건너 중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열차를 타고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뒤 향후 항공편으로 카자흐스탄으로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평양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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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