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이철규 "배 침몰시키려는 승객은 승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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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당론에 배치되는 언행에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을 어떻게 누가 태우려고 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여야 갈등 현안에 대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이 잇따르면서 사무총장이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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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당론에 배치되는 언행에 주의를 당부했다. 오는 10월부터 당무감사가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현안에 대해 '입단속'을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을 어떻게 누가 태우려고 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갖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를 침몰시키려고 하면 어떻게, 누가 (배) 태우겠냐는 취지의 얘기는 있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부연했다.
그는 '공천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당원들이 일반 국민들의 얼굴 아닌가"라며 "언행에서 그런 걸 하지 말자, 언행을 조심하자, 이런 걸 다 함축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여야 갈등 현안에 대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이 잇따르면서 사무총장이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일각에서 당론과 다르게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 책임에 대해 전북도의 책임을 부정하고 정부의 책임을 강조한다거나, 수해 현장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 사건' 관련 수사 과정을 비판하는 일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민주당이 '1특검 4국조' 추진을 천명하며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는 현안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국정조사 △방송통신위원회 KBS 이사장 해임 의결 관련 국정조사 △새만금 잼버리 부실 사태 국정조사 △집중호우 당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국정조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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