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달 만에 장중 2500선 붕괴…중국 경기둔화·미국 추가긴축 부담

박채영 기자 2023. 8. 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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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사진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며 장 초반 2500선이 붕괴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더불어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7일 오전 9시4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32.97포인트(1.31%) 떨어진 2492.67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밑돈 건 지난 5월17일(2475.02) 이후 3달 만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52포인트(0.63%) 떨어진 872.77에 거래 중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사태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연일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발 리스크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중국 정책당국자들의 명확한 정책 대응이 나올 때까지 하방 위험이 지속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전날 급락으로 올해 상승 추세의 저점 연결대를 하향 이탈하면서 지지선 설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헝다 디폴트 사태가 불거진 2021년 9월 당시 하락률과 유사한 4% 수준”이라며 “비구이위안이 헝다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락 폭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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