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제한' 페루서 성폭행 피해 10대 논란 끝 수술 승인

이재림 2023. 8. 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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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에서 자기 의붓딸을 수년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극악한 범죄로 임신하게 된 피해자는 논란 끝에 중절 수술을 받았다.

조사 결과 그는 피해자 6살 때부터 5년 넘게 범행을 저지른 확인됐다고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했다.

페루에서는 임신부 생명에 큰 지장이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임신중절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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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병원 한때 거부, 유엔 촉구 끝 정부 개입…계부는 구금돼
의붓딸 성폭행범의 예방적 구금 조처를 환영하는 페루 시민단체 성명 [페루 시민단체 '프롬섹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페루에서 자기 의붓딸을 수년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극악한 범죄로 임신하게 된 피해자는 논란 끝에 중절 수술을 받았다.

페루 공공부(검찰청)는 16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에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를 받는 루카스 페소 아마링고에 대한 9개월간의 예방적 구금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며 "피의자는 즉각 체포됐다"고 밝혔다.

올해 41세의 아마링고는 페루 북부 로레토주 자신의 자택 등지에서 의붓딸인 밀라(11·가명)를 여러 차례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피해자 6살 때부터 5년 넘게 범행을 저지른 확인됐다고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했다.

피해자의 친모는 경찰에서 "나 역시 학대와 협박을 당하고 있어서, 오랫동안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밀라가 범죄 피해로 임신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달 초 밀라는 임신 18주 차였다고 한다.

특히 밀라가 어머니와 함께 로레토주 한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려고 상담했으나,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페루에서는 임신부 생명에 큰 지장이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임신중절을 허용하고 있다.

페루 인권단체들은 "말도 안 되는 조처"라며 로레토주 의료기관을 강하게 성토했고, 유엔도 페루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고 페루 안디나통신은 전했다.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페루 정부는 수도 리마의 공공병원이 밀라의 중절 수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난시 톨렌티노 여성·취약계층부(MIMP)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치료를 승인한 의사들은 법에 따라 결정했다"며 절차에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했다. 밀라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비정부기구 '프롬섹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올해에만 1만191건의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 소녀를 어머니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에 의해서도 상처받은 밀라를 위해 이 사건을 지속해서 모니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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