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금리, 15년 만에 최고…"더 오를 것"

방성훈 2023. 8. 17. 0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4.258%에 거래를 마쳤다.

WSJ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가계·기업의 대출 부담이 확대하고 주식·채권·부동산 등 금융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OMC 의사록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금리인하 전망 후퇴…11월 0.25%p 인상 베팅↑
서머스 전 美재무 "10년물 금리 더 오를 것"
WSJ "차입부담 확대 등 금융시장 전반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4.2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3개월 전, 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낸 영향이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방 리스크가 계속해서 목격되고 있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후퇴했고, 반대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7%로 봤다. 일주일 전 28% 대비 크게 오른 수치다. 다만 9월 FOMC에서 동결할 확률은 88.5%로 의사록 공개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 WSJ은 시장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한 뒤 경기침체에 직면하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 인상을 끝내는 대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 충당을 위해 국채 발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한다.(국채 금리는 상승)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10년물 금리가 지난 20년간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가계·기업의 대출 부담이 확대하고 주식·채권·부동산 등 금융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례로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96%로 1년 전 약 5% 대비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펜뮤추얼 자산운용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투자자들이 장기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가격은 하락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4~26일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코로나19 팩데믹 이전의 평균 2%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경제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논의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