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배 침몰시키는 승객, 못 탄다"→ 윤상현 "뭔 말인지…난, 배 잘가게"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강력범죄대책 마련 현장방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대표.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공천 관련 업무를 관장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의원 총회에서 "배를 침몰케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윤석열 정부 비판에만 열중하는 이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명백한 경고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당지도부는 '단합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공천과 연관짓는 건 너무 앞선 추측이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과 더불어 경고대상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된 윤상현 의원은 17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총장에게 발언 진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관련 질문을 받자 곤란한 듯 "다음 주 22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재판이 있을 것이다. 이 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대북 송금 대납 사실을 이 대표에게 사전에 보고했다'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해서 우리는 대비를 해야 된다"고 엉뚱한 답을 했다.

이에 진행자가 "제가 그 질문을 드린 게 아니다"며 동문서답을 지적하자 윤 의원은 그제야 "이철규 사무총장도 명확하게 무슨 발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일반적인 얘기로 보인다"며 "진정성 있는 발언인지 아니면 흠집 내기 위한 발언인지, 정말로 감정을 가지고 하는 발언인지 그게 다 보인다"라는 말로 지금까지 자신이 '수도권 위기론'을 외친 건 흠집내기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진정성 있는 발언마저도 자제하라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윤 의원은 "그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수도권 위기론 등은 "당 지도부가 영남권, 강원권에 분들이기에 그에 대해서 못 느낄 수도 있기에 당이 잘되기를 바란 충정에서 한 것이다"고 배를 침몰케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가게끔 만들기 위함이라고 항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