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포기하고 나토 가입" 제안에 격노

서미량 2023. 8. 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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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인사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나토에 가입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분노를 샀다.

15일(현지시간) 영국 TV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비서실장 스티안 옌센은 이날 노르웨이 일간 'VG'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는 대신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것이 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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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인사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나토에 가입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분노를 샀다.

15일(현지시간) 영국 TV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비서실장 스티안 옌센은 이날 노르웨이 일간 'VG'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는 대신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것이 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그동안 종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온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 일부를 넘겨주고, 대신 나토 가입에 대한 동의를 받아내자는 제안이다.

그는 "이 방안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낼 수 있다. 그렇게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가능한 해결책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즉각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SNS에 "이는 고의적으로 민주주의의 패배를 선택하고, 세계적인 범죄자를 부추기며, 국제법을 파괴한 러시아 정권을 보존하고, 전쟁을 다른 세대에 물려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보장이사회 부의장은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가 분쟁 중"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고대 루스의 수도 '키이우'까지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옌센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것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나토 역시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토 동맹국의 입장은 분명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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