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는 사람들 ‘부산행’인줄”…아수라장된 지하철3호선, 무슨일?

김자아 기자 2023. 8.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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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뉴스1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남성의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16일) 낮 12시쯤 “어떤 사람이 맨발로 뛰어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교대역 신사역 방향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A씨는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가는 모습이 마치 부산행을 보는 것 같았다”며 “기다리던 사람들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 계단으로 뛰어가다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도 당시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남부터미널역에서 교대역 방향으로 지하철 타자마자 사람들이 뒷칸으로 우르르 뛰는데 또 칼부림 난 줄 알았다. 교대역 정차하자마자 사람들 90%가 내렸다”며 “손 떨리고 너무 무서워서 눈물난다. 아무일도 없었지만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생길 것 같다”고 썼다.

경찰은 “교대역과 3호선 CCTV를 확인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흉기 난동 범죄 이후 시민들이 불안이 커지면서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오인신고로 인해 승객 대피 소동이 있었던 지하철 9호선 열차내 상황./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36분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도 ‘흉기난동’ 오인신고로 승객들이 대피한 일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넘어져 7명이 다쳤다.

당시 김포공항행 급행열차에서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 “난동범이 있다” 등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 확인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 이후 목격자들이 올린 글과 영상 등에 따르면 같은날 열린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팬들이 열차내에서 슈가의 라이브방송을 보다가 소리를 지른 게 승객 대피 소동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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